운영사 바뀌고 대관 지침 바뀌어
불가 통보 받았다는 B팀 지도자
학부모들 ‘팀 옮겨야 하나’ 발 동동
업체측 “공식 결정 사항 없다” 일축
인천 선학빙상장 운영업체가 최근 바뀌면서 일부 팀이 특정 시간대 대관을 독점하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운영업체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공 체육시설인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3천590여㎡ 규모로 2015년 3월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인천 유일 실내 빙상장이다.
주간에는 일반 시민들이 자유스케이팅을 하거나 소규모 강습 등이 이뤄진다. 오후 6시부터는 하키, 쇼트트랙, 피겨 종목에서 선수를 준비하는 학생 등이 차례로 빙상장을 대관해 사용한다.
이 중 피겨 종목은 오후 10시 이후 각 지도자들이 꾸린 A팀과 B팀이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오는 10일부터 A팀만 빙상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B팀 지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만약 대관 지침이 바뀌면 B팀에 소속된 학생들은 연습 공간이 사라질 처지에 놓인다. B팀 지도자들은 새 업체 관계자로부터 빙상장 대관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팀 소속 학생 한 학부모는 “선생님(지도자)이 최근 업체 관계자와 면담에서 ‘대관을 A팀에만 주겠다’ ‘선수를 키울 생각하지 마라’ 등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며 “선생님도 다른 빙상장으로 옮길 것 같다. 인천에 다른 빙상장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선학빙상장 시설 관리와 대관 등의 업무를 맡는 운영업체는 2월1일 교체됐다. ‘메이저스포츠산업’이 수년간 운영하다 지난해 1월 공모를 통해 인천시가 새 운영업체로 (주)프라이드오브식스를 선정했다.
이런 인천시 결정에 반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처분 취소 소송 등 법정 다툼이 이어지면서 인수·인계가 1년 넘게 미뤄졌다. 지난해 12월 법원이 1심에서 인천시 손을 들어주면서 1년여 만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운영업체가 바뀐 지 일주일 만에 대관 지침이 바뀐다는 소식이 들리자 B팀 학생 학부모들은 인천을 떠나 빙상장이 있는 목동이나 과천, 세종에 자녀를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다른 빙상장으로 옮기면 따라가야 할 것 같다”며 “아니면 아예 서울에 있는 다른 팀에 아이를 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 운영업체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해명했다.
프라이드오브식스 관계자는 “아직 인수·인계가 진행 중이고, 대관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관심의위원회를 운영해 공정하게 대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공 체육시설인 만큼 인천시민이나 인천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이 어떠한 피해도 받지 않도록 면밀하게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