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바뀌고 대관 지침 바뀌어

불가 통보 받았다는 B팀 지도자

학부모들 ‘팀 옮겨야 하나’ 발 동동

 

업체측 “공식 결정 사항 없다” 일축

선학국제빙상장 운영 위수탁업체 변경 안내문 2025.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선학국제빙상장 운영 위수탁업체 변경 안내문 2025.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선학빙상장 운영업체가 최근 바뀌면서 일부 팀이 특정 시간대 대관을 독점하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운영업체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공 체육시설인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3천590여㎡ 규모로 2015년 3월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인천 유일 실내 빙상장이다.

주간에는 일반 시민들이 자유스케이팅을 하거나 소규모 강습 등이 이뤄진다. 오후 6시부터는 하키, 쇼트트랙, 피겨 종목에서 선수를 준비하는 학생 등이 차례로 빙상장을 대관해 사용한다.

이 중 피겨 종목은 오후 10시 이후 각 지도자들이 꾸린 A팀과 B팀이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오는 10일부터 A팀만 빙상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B팀 지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만약 대관 지침이 바뀌면 B팀에 소속된 학생들은 연습 공간이 사라질 처지에 놓인다. B팀 지도자들은 새 업체 관계자로부터 빙상장 대관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팀 소속 학생 한 학부모는 “선생님(지도자)이 최근 업체 관계자와 면담에서 ‘대관을 A팀에만 주겠다’ ‘선수를 키울 생각하지 마라’ 등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며 “선생님도 다른 빙상장으로 옮길 것 같다. 인천에 다른 빙상장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선학국제빙상장 운영 위수탁업체 변경 안내문 2025.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선학국제빙상장 운영 위수탁업체 변경 안내문 2025.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선학빙상장 시설 관리와 대관 등의 업무를 맡는 운영업체는 2월1일 교체됐다. ‘메이저스포츠산업’이 수년간 운영하다 지난해 1월 공모를 통해 인천시가 새 운영업체로 (주)프라이드오브식스를 선정했다.

이런 인천시 결정에 반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처분 취소 소송 등 법정 다툼이 이어지면서 인수·인계가 1년 넘게 미뤄졌다. 지난해 12월 법원이 1심에서 인천시 손을 들어주면서 1년여 만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운영업체가 바뀐 지 일주일 만에 대관 지침이 바뀐다는 소식이 들리자 B팀 학생 학부모들은 인천을 떠나 빙상장이 있는 목동이나 과천, 세종에 자녀를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다른 빙상장으로 옮기면 따라가야 할 것 같다”며 “아니면 아예 서울에 있는 다른 팀에 아이를 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 운영업체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해명했다.

프라이드오브식스 관계자는 “아직 인수·인계가 진행 중이고, 대관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관심의위원회를 운영해 공정하게 대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공 체육시설인 만큼 인천시민이나 인천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이 어떠한 피해도 받지 않도록 면밀하게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