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유가·고환율 장기화에 실속상품 배치
캐릭터와 가성비 앞세운 기획으로 소비자 공략
![밸런타인데이를 일주일 앞둔 7일 오전 수원시내의 한 편의점 앞에 초콜릿 등 밸런타인데이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2.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8/news-p.v1.20250207.f3d3d0e640bb48d699e711a5adc52840_P1.webp)
고물가·고유가·고환율 장기화에 내수위축이 가속화된 여파일까. 연인이나 지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실속형’ 상품을 전면 배치했다.
인형 등 굿즈에 초콜릿과 과자를 넣어 구성한 상품으로, 가격이 대부분 1만~2만원 수준인 게 특징이다. 불황에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 설 선물도 가성비 위주 제품이 인기를 끌자 밸런타인데이엔 귀여움과 가성비를 앞세운 기획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밸런타인데이를 일주일 앞둔 7일 오전 수원시내의 한 편의점 앞에 초콜릿 등 밸런타인데이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2.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8/news-p.v1.20250207.9554391e84b24675badfe764de451c13_P1.webp)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타이틀을 ‘달콤페스티벌’로 잡고 행사를 전개 중이다. 유명 웹툰과 콜라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을 비롯해 글로벌 젤리 브랜드 ‘하리보’, 캐릭터 ‘햄깅’ 등 다양한 기획세트를 준비했다.
이날 수원시내 GS25를 둘러보니 대대분 점포들이 매장 앞에 천막을 치고 밸런타인데이 기획 매대를 꾸린 상태였다. 매대엔 인기 애니메이션인 ‘티니핑’ 인형부터 젤리와 초콜릿 등으로 구성한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가격이다. 적게는 8천원, 많게는 2만원 수준에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하리보 손잡이 4입의 경우 하리보 골드베렌과 하리보 스타믹스 등 총 4개의 젤리가 곰돌이가 그려진 선물상자에 담겨있는데, 가격은 8천원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하리보 젤리 가격은 개당 2천원으로, 포장이 더해진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나쁘지 않은 셈이다.
![밸런타인데이를 일주일 앞둔 7일 오전 수원시내의 한 편의점 출입문에 밸런타인 기획전 홍보물이 붙어있다. 2025.2.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8/news-p.v1.20250207.5c85f8121d8d4764ac6e928badcc1d25_P1.webp)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무해력’을 올해 밸런타인데이 키워드로 뽑고 ‘귀여바라! 가져바라’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준비했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기념일에는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가치트렌드가 지속되는 만큼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귀엽고 깜찍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게 BGF리테일 설명이다.
상품은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카피바라를 캐릭터화한 ‘뿌직이&빠직이’, 캐릭터 ‘리락쿠마’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내놨다. 양털 에코백, 캐리어 등 굿즈가 대표적인데 GS리테일과 마찬자기로 제품 속에 젤리와 초콜릿을 담아서 판매 중이다. 수원시내 CU도 점포 내·외부에 캐릭터 가판을 따로 꾸몄는데, 이를 살펴보는 소비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밸런타인데이를 일주일 앞둔 7일 오전 수원시내의 한 편의점 앞에 초콜릿 등 밸런타인데이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2.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8/news-p.v1.20250207.3702366cd0e543b09a4196724621c506_P1.webp)
세븐일레븐도 귀여움에 초점을 맞췄다. 수원시내 세븐일레븐을 살펴보니 영화 ‘토이스토리3’에 등장하는 곰인형 캐릭터 ‘랏소베어’ 협업 상품을 앞세웠다. 랏소베어는 딸기향이 분홍색 곰인형으로 파우치, 봉제키링, 랜덤키링, 마우스패드, 얼굴쿠션 등 5종을 준비했다. 가격은 1만3천900~2만7천900원 수준이다.
![밸런타인데이를 일주일 앞둔 7일 오전 수원시내의 한 편의점 앞에 초콜릿 등 밸런타인데이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2.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8/news-p.v1.20250207.ddbfb485908b480c838d77d26725c0bc_P1.webp)
이마트24는 기획상품 119종을 준비했다. 캐릭터 상품뿐 아니라 초콜릿·젤리로 구성한 ‘스윗박스’ 등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119종 중 50% 이상이 1만원 이하로 구성,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속형 상품은 편의점 매출 증대로 연결된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 중 5천원 미만 상품 매출은 즐고 1만원 이상 상품 매출 비중이 늘었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캐릭터와 실용적 굿즈 등을 앞세워 전년 대비 18.4% 늘었다”고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