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와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굵직한 성적을 냈던 주성노 전 감독이 8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3세.
유가족에 따르면 주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은 뒤 최근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했다.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와 부산산업대(현 경성대)를 거쳐 실업팀인 한일은행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고인은 부상으로 20대에 은퇴했다. 이후 모교인 부산고와 경성대를 비롯해 휘문고를 거쳐 1986년 인하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아마추어 야구에 정통했던 고인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6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당시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등 메이저리거와 박재홍, 이병규, 김동주 등 국내 최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정상에 섰다. 이후 19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2000 시드니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고, 시드니 올림픽(동메달)과 2002 부산 아시안게임(금메달)에선 코치로 활약했다. 이 같은 공로로 고인은 2002년 국제야구연맹이 수여하는 올해의 지도자상(Coach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고인은 인하대 감독으로 있으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2005년 체육특기생 선발 관련 비리에 연루되면서 20년 동안 맡았던 인하대 감독에서 퇴진했다.
2008년 우리(현 키움) 히어로즈 창단 당시 프런트에 합류해 스카우트 팀장과 기술 이사로 2015년까지 일했다. 이후 한국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기도 했으며, KBO와 함께 초등학교를 돌면서 야구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등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7시20분.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