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나경복의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블로킹, 서브 득점 각 3점 이상) 활약을 앞세워 5연승을 내달렸다.
KB손해보험은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산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17) 완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최근 5연승과 함께 13경기에서 12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점 47(17승10패)을 만들었다. 3위 KB손해보험과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51·17승9패)의 격차는 승점 4로 좁혀졌다.
승부처였던 1세트 결과가 전체 승부에 영향을 끼쳤다. 첫 세트에서 두 팀은 19-19로 맞섰다. KB손해보험은 나경복과 황경민의 공격으로 2연속 득점에 황경민의 블로킹으로 22-19를 만들었다. 이후 남은 3점은 비예나가 책임지며 KB손해보험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KB손해보험은 2세트 중반 13-6으로 앞서나갔다. OK저축은행은 세트 막판에 크리스를 투입해 19-22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도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나경복은 11-10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에 이어 13-12에선 후위 공격으로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했다. 이후 점수 차를 벌린 KB손해보험이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블로킹에서 13-5로 상대를 압도했다. 비예나와 나경복이 나란히 20득점으로 활약했고, 황경민이 11득점으로 거들었다. 특히 나경복은 7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홈팀 인천 흥국생명이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3 25-12 27-25)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64(22승5패)를 만든 선두 흥국생명은 2위 수원 현대건설(승점 53·17승9패)과 격차를 승점 11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1·2세트를 쉽게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전열을 정비한 페퍼저축은행에 고전했다. 세트 중반까지 15-12로 근소하게 앞선 흥국생명은 연속 6점을 허용하며 15-18로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투트쿠의 속공과 피치의 이동 공격, 김연경의 공격으로 20-20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듀스 접전 끝에 조직력에서 앞선 흥국생명이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오랜만에 공격 3각 편대가 가동했다. 부상 이후 복귀한 투트쿠가 15점, 피치와 김연경이 각각 14점과 13점을 올렸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