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올해 안 부지 확정 노력할 것”
사진·자료 볼 공간 반드시 필요해
지역사회 의견서 인천시 전달 계획
5·3민주항쟁 市차원 기념일 지정을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은 우리가 꼭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인천시가 올해 안에 기념관 부지를 확정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민우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역사 교사로 교직 생활을 하며 인천의 여러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다. 인천기독청년협의회를 창립하고, 청년학생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이력도 있다. 지난해 2월 그가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지 1년이 흘렀다.
이 이사장은 2000년 ‘인천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연대’ 설립에 함께한 인물이기도 하다. 시민단체였던 인천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연대를 5년여 후 사단법인화해 만든 단체가 바로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민주화운동 자료 보존, 관리, 홍보, 연구 등에 힘쓰고 있는데, 역점사업은 단연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이다.
이 이사장이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처음 느낀 건 인천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연대 설립 즈음에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했을 때다. 이 공원은 부산 민주화운동 역사와 정신을 기리고자 부마민주항쟁 20주년인 1999년 개관한 시설로, 민주항쟁기념관을 비롯해 각종 전시·공연·교육 공간을 갖췄다. 이곳을 둘러보던 이 이사장의 눈에 띈 것은 바로 인천 동일방직 투쟁 당시를 기록한 사진들이다.
이 이사장은 “1978년 동일방직 오물 투척 사건을 비롯해 당시 인천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사진이 부산에 전시돼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며 “인천에도 마땅히 우리 민주화·노동 운동사를 기억하고 시민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사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25년이 지난 지금도 숙원을 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
올해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TF) 운영은 물론, 2023년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받은 ‘인천 5·3민주항쟁’ 가치 확산에도 힘쓰고자 한다. 이와 함께 인천지역 민주화운동 희생자·열사 추모제, 민주화운동 관련자 장학금 전달, 인천 민주화운동에 대한 각종 역사·문화 자료 수집과 연구·편찬 활동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누구든 찾아와 인천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진과 자료를 한 눈에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조만간 지역사회 의견을 담은 의견서를 인천시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인천 5·3민주항쟁도 먼저 인천시 차원에서라도 정식 기념일로 지정돼 그 의미를 이어갈 수 있게 공감대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