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시 다량 방류되며 현상 반복돼

유속 저감시설 설치했지만 역효과

인천항만公, 수자원公에 공문 발송

시화호조력발전소. /경인일보DB
시화호조력발전소. /경인일보DB

인천항만공사가 신항 인근 해역의 퇴적 가속화 원인으로 시화호조력발전소를 지목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준설 예산 분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인천항만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항 수리현상조사 용역’ 중간보고 결과에 따르면 인천 신항 1-1단계 컨테이너 부두 앞 해상과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인수기지 인근 해역 퇴적량은 2023년 1년 동안 각각 23.39㎝, 17.6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 평균 연간 퇴적량(10㎝)과 비교했을 때 쌓이는 모래 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는 시화호조력발전소로 인해 이들 해역의 퇴적량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썰물 때 바다로 물을 방류한다.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시화호조력발전소 인근 해역의 모래가 침식되고, 쓸려내려온 모래 등이 주변 해역에 쌓이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시화호조력발전소의 방류수 때문에 인천 신항 주변 해역 퇴적량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한국수자원공사는 발전 설비에 유속 저감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유속 저감시설이라는 새로운 구조물이 생기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어 오히려 흙이 쌓이는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분석했다.

인천 신항 1-1단계 컨테이너 부두 앞 해상과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인수기지 인근 해역은 신항에 진입하는 선박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바다에 흙이 많이 퇴적돼 수심이 얕아지면 신항의 대형 화물선 진출입이 힘들어진다.

인천항만공사는 신항 주변 해역을 계획수심(16m)까지 준설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에 예산 분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보면 신항 주변 해역의 퇴적량 증가와 시화조력 간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준설 예산 분담을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유속 저감시설 설치 이후에는 방류수로 인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우리도 자체적으로 시화호조력발전소 주변 해역 퇴적량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분담 비율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