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래버레이션 등 출시 상품만 134개 매장에 무수히 재고
점주들, 발주 문제 난감… “선택의 폭 넓혀 환영” 고객도
![수원의 한 편의점에 팔리지 않는 두바이초콜릿 재고가 쌓여있다.2025.2.7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0bda9f21203d4afeb380d09c1a0a9ab0_P1.webp)
편의점에 들어서니 온 세상이 두바이다. 빵류 모아둔 칸엔 두바이식 초콜릿 도넛, 음료 칸엔 두바이 초콜릿 맛 우유, 초콜릿 칸엔 이름에 ‘두바이’가 붙은 초콜릿 종류만 3종류였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로 편의점은 물론 디저트 카페에서까지 없어서 못 팔던 두바이 초콜릿은 이제 매장 한편에 재고만 무수히 쌓여있는 제품이 됐다.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는 유행에 힘입어 PB(자체 제작) 상품까지 개발해 내놓았고, 점주들도 ‘두바이’ 이름만 붙으면 너도나도 앞다퉈 사가는 등 재고 확보에 나섰다.
유행은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 두바이 초콜릿은 앞선 ‘허니버터’, ‘약과’, ‘마카롱’의 전철을 밟는 중이다. 짧은 인기 주기만큼 이들의 비슷한 특징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무수히 쏟아지는 관련 상품들이다. 9일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이 처음 나온 것은 2022년 4월이다.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이후 2년간 자취를 감춘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은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6월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용인의 한 편의점에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이 진열돼있다.2025.2.9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455fb2dd26c04810a17578231695690c_P1.webp)
(주)영월드씨케이씨에서 제작한 ‘두바이스타일초콜릿’을 시작으로 쿠키, 마카롱, 과자 등 지난달까지 제품명에 ‘두바이’라는 이름이 붙은 출시 상품만 134개다. 두바이 열풍에 뛰어든 기업도 중소 제과업체부터 남양유업 등 대형 식·유가공품 기업까지 다양했다.
앞서 유행한 ‘허니버터’ 역시 관련 식품은 849개가 출시됐고, 전통한과 약과는 2022년 12월까지 478개에 불과했던 관련 상품들이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된 2023년 이후로 1천88개까지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상품 종류도 쿠키, 빵 등 여러 식품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들로 다양해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현장의 반응은 양분됐다. 편의점 점주들은 유행따라 우후죽순 출몰하는 제품에 발주를 어떻게 넣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용인시의 한 편의점 점주 A씨는 “관련 상품 제품이 다양해서 손님마다 찾는 제품이 각각 다르다”며 “팔리지 않는 물건들은 재고로 남아서 발주 전에 다른 점주들과 인기 있는 제품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고객 입장에선 선택지의 폭이 넓어져서 환영한다는 입장도 있다. 수원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직장인 김예진(27)씨는 “허니버터칩 유행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출시되는 현상이 흥미롭다”며 “시간이 지나도 가끔씩 과거 유행 관련 상품을 사 먹는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