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14번째… 광주 등 1박2일 일정 예정
비명계 연달아 산하기관장 내정 ‘대선 포석’
연일 정부·여당 비판 전통 민주 지지층 자극
![지난해 7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경기도 제공](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9/news-p.v1.20250208.fcc3ef43722b412482c03061eba6e270_P1.webp)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선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도 선을 긋는 발언을 이어가는가 하면, 기관장 인선과 방문 일정 등에서도 비명계 결집의 포석을 다지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오는 13~14일 민주당 표심의 중심지인 호남지역을 찾는다. 이번 호남 방문은 취임 후 14번째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1박2일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광주경영자총협회(경총) 강연, KBC광주방송 출연,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만남 등이 예정돼있다. 이번 방문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의 호남 방문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 김 지사는 이용빈(경기복지재단)·유정주(경기문화재단) 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을 연달아 산하기관장에 내정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7일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김상회 전 행정관을 경기아트센터 신임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지난 7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브레인벤쳐스를 방문해 현장 직원 및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2.7 /경기도 제공](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a1e883622f65417c9a9226cf5f2094ca_P1.webp)
호남 방문과 기관장 인선 등을 비롯해, 그의 각종 움직임과 메시지 역시 조기 대선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엔 ‘주 30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인 성남 판교 브레인벤처스에 방문해 “노동의 양보단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선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가 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검토 시사를 비판한 점 때문이다.
연일 매우 강한 어조로 정부·여당을 비난하고 있는 점도 전통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도 여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미·일 외교는 윤석열 정부가 옳았다”고 발언하자, SNS를 통해 “트럼프 2기 시대가 시작됐는데 외교 무대에 나서지도 못하는 지금의 위기를 알고는 있나”라고 반문하며 “견강부회도 유분수”라고 꼬집었다.
/강기정·이영지·김태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