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상사·iH, 투표 결과 78% 찬성

내달부터 감정평가·4월 손실보상

사업자등록 말소 상인 입증 협상도

인천시 동구 송현자유시장(양키시장이 동인천역 일대의 개발로 곧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을 닫고 있다.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인천시 동구 송현자유시장(양키시장이 동인천역 일대의 개발로 곧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을 닫고 있다.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인천 동구 양키시장(송현자유시장) 일대 보상이 상인 등의 동의를 얻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양키시장 상인과 임원 등으로 구성된 (주)중앙상사와 iH(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중앙상사가 지난 8일 주주총회를 열고 양키시장 부지 매각 관련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동의율)이 78%를 기록해 양키시장 부지 일대를 iH에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부지 매각은 중앙상사 정관에 따라 주주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이날 주총에는 전체 주주 220여 명의 95% 이상(위임장 포함)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인천시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동인천역 2030 역전프로젝트’ 등 개발사업을 추진했을 땐 양키시장 법인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양키시장 일대 개발은 한결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와 iH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양키시장 부지 등 동인천역 일대의 공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iH와 중앙상사는 이달 말까지 각각 감정평가사를 선정해 추천한다. 이어 3월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4월 손실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iH 관계자는 “지난달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사업 보상계획’이 공고됨으로써 보상 절차가 진행되는 건 확정된 상태”라며 “이번 주총 결과는 주주들이 감정평가 금액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과거와 달리) 좋은 분위기로 보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 중구 인현동 동인천역 앞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2025.1.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 중구 인현동 동인천역 앞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2025.1.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양키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영업 보상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양키시장 상인 중 적지 않은 이가 2007년 이후 개발 기대감과 세금 부담 등을 이유로 사업자 등록을 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영업 보상을 받으려면 영업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 절차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광철 중앙상사 대표는 “주총에서 참석자 모두가 개발과 보상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번엔 보상과 개발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로한 생계형 상인들의 영업 보상과 관련해서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iH와) 협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