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의료·약학, 허브-스포크 체계 처방전

 

바이오 5대 강국 클러스터 구축

인천경제구역 관련 분야 고도화

신약에 AI 도입 획기적 시간 단축

국내 CDMO 세계 1위 달성 지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 최 권한대행,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 최 권한대행,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를 발족하고 바이오 분야 관련 정책수립, 연구개발, 산업육성, 규제해소 등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역량을 위원회를 중심으로 집중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위원회 출범식을 겸한 첫 회의에서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을 위해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AI·데이터 기반 바이오 연구개발(R&D) 전환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기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관련 분야 고도화에도 위원회가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

■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정부는 전국 20여 개 바이오클러스터를 기능적으로 연계시키고 인프라 공유 시스템을 만드는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레드(의료·약학)·그린(농업·식품)·화이트(농생명)·블루(해양생명)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 간 연계와 융합을 통해 연구개발에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집적화돼 있는 레드바이오 분야의 경우 허브-스포크 체계를 구축하고, 그린바이오는 스마트농업육성지구,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등과 연계해 국산 원료· 소재 개발과 합성생물학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각 클러스터의 장점과 발전 가능성을 분석한 한국형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혁신 전략을 올해 상반기 내 마련하기로 했다.

■ 신약 개발에 AI 도입

정부는 AI를 활용한 유전체·단백질 데이터 분석 등 바이오 기초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신약개발 등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신약 개발에 AI를 도입해 개발 평균 기간을 13년에서 7년, 투입 비용을 평균 2조원에서 1조원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또 세계 최고 성능의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하고 다양한 분야로 이를 확산해 산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 등 난제 해결에도 도전한다.

이와 함께 국가바이오데이터플랫폼에 정부·공공연구소·병원 등 각종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해 2035년까지 데이터 1천만건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 국내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산업 역량 강화

정부는 글로벌 강점을 보유한 국내 CDMO 분야 생산능력을 2032년까지 현재의 2.5배로 확대, 생산과 매출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새로운 모달리티 등 비즈니스 분야 다각화도 돕는다.

이와 함께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기 위해 80대 소부장 핵심품목을 100대 이상으로 확대해 단계적으로 국산화하고, 소부장 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규격 공인 시험 분석·테스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5~7% 수준인 국내 소부장 자립화율을 2030년까지 1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편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는 바이오 정책 수립의 구심점인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한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출범한 위원회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