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복서' 최용수(31·일본 사이안하세가와체육관)가 4년 5개월만에 재기전을 갖는다.

전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29승1무3패19KO)는 오는 13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고라쿠엔체육관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페더급 챔피언 시리몽콜 싱마나삭(26·태국)과 세계타이틀매치(12라운드)를 벌인다.

최용수의 정상 도전은 지난 98년 8월 WBA 타이틀 8차 방어전에서 하타케야마 다카노리(일본)에게 패해 타이틀을 빼앗긴지 4년 5개월만이다.

또 이번에는 WBC로 바꿔 플라이급에서 WBC(88년), WBA(91년) 양대 기구를 석권했던 김용강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 양대 기구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최용수는 8차 방어에 패한 뒤 몇 차례 재기를 노리다가 체력 부담과 국내 복싱의 침체 등을 이유로 링을 떠났지만 챔피언 벨트를 되찾고 싶다는 강한 욕구에 이끌려 지난해 초 복귀를 결심했고 소속도 일본의 체육관으로 옮겼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페타룬 위서라플(태국)을 5회 KO로 물리치고 화려한 복귀식을 올렸고 같은해 7월에는 숩하차이 수라삭(태국)을 1회 TKO로 꺾으면서 랭킹을 10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번에 맞붙는 상대 싱마나삭(40승1패23KO)은 지난 96년 8월 WBC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가 지난해 8월 슈퍼페더급으로 체급을 바꿔 다시 챔피언에 오른 강타자.

슈퍼페더급 타이틀매치와 지난해 10월 1차 방어에서 상대를 모두 2회 KO로 누를 만큼 강력한 주먹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최용수는 “은퇴와 재기를 오가다 큰 결심을 하고 다시 돌아온 만큼 노챔프에 머물러있는 한국 복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타이틀을 따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불살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