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입따로, 발따로’ 탁상행정 빈축
자라섬 추가된지 수개월째 미수정
일각 이미지 실추·신뢰 하락 우려
군 “일부 착오로 놓쳐… 고칠 것”

가평군이 자라섬을 ‘가평9경’에 지정하고도 자라섬 내 안내판에는 수개월째 기존 ‘가평8경’을 안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해 11월 기존 가평8경에 자라섬을 새롭게 추가해 가평9경을 지정했다. 자라섬 추가 지정은 1988년에 가평8경을 처음 지정한 후 30여 년만이다.
군은 약 5개월간 군민 설문조사와 군의회 의견수렴, 군정조정위원회를 거쳐 자라섬을 새 관광명소에 추가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가평9경은 1경 청평호반, 2경 호명호수, 3경 용추구곡, 4경 명지단풍, 5경 적목용소, 6경 운악만경, 7경 축령백림, 8경 유명농계, 9경 자라섬 등이다.
자라섬은 2004년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이후 2008년에는 세계 캠핑 캐라바닝 대회 유치를 통해 국제규격에 맞춘 캠핑장 시설을 갖추면서 자라섬이 캠핑의 대명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남도 등에 꽃동산이 조성됐다. 자라섬꽃페스타는 봄(5~6월), 가을(9~10월)로 나눠 매년 2차례 열린다. 지난해는 봄 축제 13만8천여 명, 가을 22만7천여 명 등 총 36만5천여 명이 자라섬을 찾았다.
하지만 정작 자라섬에는 가평9경에 지정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자라섬이 빠진 기존 8경이 안내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입 따로, 발 따로’ 행정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군 행정의 신뢰도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
군이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지향하는 만큼 지역 관광지 홍보에 대한 미온적 태도는 지양하고, 자라섬 가평9경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려 이를 활용한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자라섬을 가평9경에 지정하고도 정작 자라섬 내 해당 안내판에는 자라섬이 빠진 채 8경이 소개되는 이 상황에 대해 누굴 탓해야 할지 참 어처구니가 없다”며 “늦었지만 군은 이제라도 좀 더 살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행정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자라섬내 안내판의 경우 착오로 놓친 것 같다. 빠른 시일 내로 사실확인에 나서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