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만학도, 배움의 결실
‘남동글벗학교’ 22명 초등 학사모
구월여중·제물포고 방송통신학교
온라인·주말수업, 늦깎이 기회로
![10일 인천 남동구 ‘남동글벗학교’ 제4회 졸업식에서 평균 연령 72세의 만학도들이 졸업장을 받았다. 2025.2.10 /남동구 제공](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0/news-p.v1.20250210.0653d159a8374c88b3fc0eec12c95b9d_P1.webp)
늦깎이 학생들이 배움의 결실을 나누는 특별한 졸업식이 잇따라 열렸다.
인천 남동구는 10일 평생학습관에서 남동글벗학교 제4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남동글벗학교는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을 대상으로 초등학력 취득을 위한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선 인천시교육청이 지정한 초등학력 인정 학습과정에 따라 한글, 수학 등 단계별 교육을 진행한다. 누적 졸업생은 77명이다.
이날 졸업식에는 평균 연령 72세인 22명의 어르신이 초등학력을 취득했다. 졸업생들은 학사모를 쓰고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한 졸업생은 “내 나이 70이 넘었는데 이렇게 글을 배우고,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아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배움의 결실을 얻은 졸업생들 모두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남동구는 어르신들이 학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 8일과 9일엔 각각 ‘제7회 구월여자중학교부설방송통신중학교 졸업식’과 ‘제 48회 제물포고등학교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두 졸업식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참석해 졸업생을 축하했다.
방송통신 중·고등학교는 학령기에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일반 중학교·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출석 수업은 한 달에 2번 주말에 진행된다. 인천에는 구월여중부설방통중, 제물포고부설방통고, 인천여고부설방통고 등 3개가 운영되고 있다.
구월여중부설방통중 졸업생은 44명이었으며, 최고령 졸업생은 80세 늦깎이 학생이었다. 구월여중부설방통중은 학년별 2개 학급씩 6개 학급이 운영 중이다. 올해 졸업생 44명 중 약 80%인 35명이 방송통신고에 진학할 예정이다.
제물포고부설방통고에서는 38명이 졸업했다. 졸업생 중 최고령은 80세였다. 졸업생 중 47%인 18명이 일반대, 방송통신대 등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오늘 졸업하신 모든 분은 자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이 시대의 진정한 ‘배운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배우고, 배운 것을 나누며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운·백효은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