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품목에 25% 추가

자동차·가전 등 연쇄 부담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9일 일요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NFL 슈퍼볼 59 경기가 시작되기 전 뉴올리언스 경찰국 및 비상대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후 걸어가고 있다. 2025.2.9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9일 일요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NFL 슈퍼볼 59 경기가 시작되기 전 뉴올리언스 경찰국 및 비상대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후 걸어가고 있다. 2025.2.9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에 ‘상호 관세’ 조치까지 예고하면서, 경기·인천 수출·입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전 양상을 띠는 미국발(發) 관세 전쟁에 한국도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자동차, 가전 등 경기도내 주요 대기업들을 비롯한 관련 업계에 연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1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세계 모든 나라를 동시에 겨냥한 관세 조치를 예고한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오후 평택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2.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5일 오후 평택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2.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전 세계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지만, 한국은 당시 협상을 통해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약 383만t)의 70% 수준인 263만t까지 무관세 쿼터(할당량)를 적용받았다. 이 체계가 지금까지 유지됐는데, 향후 25%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다시금 제기된 것이다. 알루미늄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이미 관세를 10% 부과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알루미늄은 약 25만t으로 금액은 약 10억달러다.

정부와 경기도 등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가 한국 수출·입 시장에 미칠 영향을 빠르게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경기도의 철강제품 수출액은 4억8천8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5%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13% 수준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곧바로 예단하긴 어렵지만, 자동차·가전 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강판을 토대로 미국 현지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도 경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