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힘줄 둘러싼 조직서 발생… ‘피부 밑 덩어리’ 같은 촉감
제거 필수 아니지만 신경·혈관 압박으로 통증땐 전문의 진단을
손목이나 손등에 튀어나온 혹이 보인다면 ‘결절종(Ganglion Cyst)’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결절종은 관절이나 힘줄을 둘러싼 조직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손목이나 손가락뿐 아니라 발목이나 무릎에도 생길 수 있다. 크기는 콩알만 한 것부터 작은 알밤만 한 것까지 다양하다.
이용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결절종은 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해 부풀어 오른 것으로 피부 밑에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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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결절종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인 미세 외상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결절종 내부에는 관절액이나 활액이 차 있는데, 힘줄이나 관절을 감싸고 있는 막에 관절액이나 활액이 새어 나와 고이면서 주머니 형태의 혹을 형성하게 된다”고 했다.
손목결절종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혹이 커지거나 주변의 신경, 혈관 등을 압박하게 되면 통증, 압박감, 저림, 근육 위축,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은 보통 촉진(손으로 만져보기)이나 초음파 검사, 필요할 경우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 교수는 “결절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통증을 일으키지 않거나 신경, 혈관을 압박하지 않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지켜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결절종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심해지거나, 저린 증상이나 근육 위축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손목결절종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주사 흡입술을 시도하더라도 결절종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수술을 통해 결절종의 뿌리 부분까지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또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손목결절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상을 느낄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조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을 잘 선택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재발을 예방하면서 건강한 손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