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현 부지내 청사 신축 계획

공무원 200명에 주차 191면 불과

“인근 아파트 단지 사용 협조키로”

10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옹진군청내 테니스장에 주차된 차량이 가득하다. 이곳에 농업기술센터가 들어서면 50여면의 주차장이 사라져 민원인들의 불편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25.2.10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10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옹진군청내 테니스장에 주차된 차량이 가득하다. 이곳에 농업기술센터가 들어서면 50여면의 주차장이 사라져 민원인들의 불편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25.2.10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옹진군 농업기술센터가 현 옹진군청 내 부지로 신축·이전될 예정이다. 이에 군청 주차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옹진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구 신흥동에 있는 옛 군청사 건물(신흥동3가 7-215)을 사용 중이다. 과거 군청과 보건소가 있던 옛 군청사는 지난 2006년 옹진군 신청사 건립과 함께 쓰임을 다해 4개 건물 중 농업기술센터가 있는 본관을 빼고는 전부 비어있다.

20년 가까이 방치된 군청사 건물 대부분은 안전 문제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나마 쓰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건물 역시 지난해 건축물 안전 정밀점검에서 D등급이 나왔다. 지난해 6월에는 농업기술센터 건물의 노후 전기 배선 문제로 불이 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옹진군은 농업기술센터를 미추홀구에 있는 현 군청사로 신축·이전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인천시 투자심사를 거쳐 오는 2027년 현 군청사 부지 내 테니스장에 농업기술센터 청사를 새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옛 군청사 건물과 부지는 2028년 이후 민간에 매각해 도시 슬럼화와 안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업기술센터가 현 군청사 내에 생기면 민원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게 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주차장이다. 미추홀구에 있는 현 군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200명이 넘는다. 반면 주차장은 191면에 불과하다. 평일에는 청사 내 테니스장(약 50면)까지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자리가 부족해 이중주차가 횡행하고 있다. 테니스장 부지에 들어서는 농업기술센터는 지하주차장 없이 지상 4층으로만 건립돼 가뜩이나 심각한 옹진군청의 주차난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옹진군 관계자는 “옹진군청 주위에 매입할 수 있는 땅이 없어 주차장 확대가 힘들다”며 “무료로 개방 중인 주차장을 유료화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 주차장 사용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규성(민·백령면, 대청면) 옹진군의원은 “군청사 주차장 유료화는 주차공간 부족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건립 시 국비를 최대한 확보해 재정부담을 줄이고, 현 군청사 주차장에 철골구조의 ‘자주식 주차장’을 만들어 민원인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