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활성 사명감… 골프로 삶의 활력 찾기 돕고파”
고등학교 시절 학생 대표 선수 활약
2005년 대학 체육지도사 진로 전향
취약층에 재능 기부·지역사회 헌신

“체육인으로서 지역사회 체육활동 활성화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대 평생교육원(트라이버시티) 소속 강사이자 체육학부 겸임교수인 프로골퍼 곽지영(51)씨는 “지역민들이 골프를 접하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돕고 싶다. 일종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겸임교수는 2005년부터 인천대에서 체육지도사 경력을 이어오고 있다. 곽 교수는 취약계층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골프 수업 등 재능 기부한 것을 비롯해 지역사회 체육 발전에 헌신한 공을 인정 받아 지난해 12월 인천시의회 의장 포상(표창장)을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 학생대표 선수로도 활약했던 곽 교수는 대학 진학 후 부상을 입어 체육지도사로 진로를 전향했다. 좋은 기회로 모교인 인천대에서 강사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에게 골프에 대해 알리고 있다.
곽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수업을 듣는 분들은 서로 의지하며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된다”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골프를 매개로 좋은 인연이 만들어지는 걸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체육지도사로서 남아있는 이유”라고 했다.
곽 교수는 인천대와 역사를 함께한 산 증인이기도 하다. 곽 교수는 인천대가 사립대학이던 시절 학사 학위를 받았다. 시립대학교 전환 이후엔 석사 학위를, 국립대학법인 전환 이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곽 교수는 “인천대는 제 삶”이라며 “모교에서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가 하고 있고, 저를 찾아주는 지역주민이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체육지도사에 대해 ‘천직’이라고 표현했다. 한 우물을 파면서도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게 곽 교수의 포부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언제까지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하게 된다”며 “골프는 평생 스포츠지만, 지도사는 체력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게 배운 사람들이 골프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골프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체력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체육지도사 역할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