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개발전략 재정비 용역
동북아 허브공항 자리도 위협
공항公, 5단계 사업 반영 총력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용 능력이 2033년이면 포화 상태에 달해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짓는 ‘5단계 확장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진행한 ‘포스트 코로나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인천공항 중장기 개발전략 재정비 용역’ 결과를 보면 2033년 인천공항 연간 여객 수는 1억1천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인천공항 연간 여객 수용 능력(1억600만명)보다 4%가량 많은 승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12월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면서 2개 터미널이 각각 연간 5천만명 이상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의 항공사 재배치 계획이 유지된다면 2033년에는 2개 터미널의 포화율이 10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5단계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항의 수용 능력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되면 포화도가 높아져 이용객들의 불편은 물론 동북아시아 허브 공항으로서 경쟁력도 하락하게 된다. 인천공항과 동북아 허브 공항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은 이미 확장계획을 수립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은 현 화물터미널 부지에 제3여객터미널을 짓고, 클럽72 골프장이 운영 중인 자리에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연간 약 2천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제3여객터미널이 지어지면 포화도를 낮출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5단계 공사 기간을 8~1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최대한 빨리 5단계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포함돼야 5단계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가덕도신공항이나 대구경북신공항 등 새롭게 만들어지는 지방공항 여객 유치를 위해 인천공항 확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설득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가덕도신공항이나 대구경북신공항 여객 유치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인천공항 5단계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