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공방 지켜볼 여유 없어

 

특별교부금 3천억원 집행 예고

4.5일제·AI·경기북부고속도 언급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3 내란사태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촉발된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약속했다.

김동연 지사는 12일 경기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역할과 재정의 적극적인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민생은 피가 마르고 있는데 여와 야, 정부의 공방을 지켜볼 여유가 없다. 경기도가 먼저 하겠다. 경기도는 조기 추경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역화폐 추가 발행·SOC 확충 등 구체적인 추경 예산의 투입 방향을 밝히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예고했다. 그는 “경기도의 선제적인 추경으로 중앙정부의 재정 정책을 견인하고 경제 재건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도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특별조정교부금도 전체 60%에 해당하는 3천억원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에 다시 활기가 돌게 하겠다”며 “트럼프 쇼크 위기를 수출 중소기업의 기회로 만들겠다. 대미통상환경조사단을 미국 현지에 파견하고, 미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기회 삼아 도내 자동차 부품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도입을 시도 중인 4.5일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50여개 민간 기업을 시작으로 생산성 향상과 일과 삶의 균형을 함께 이루겠다”며 “‘0.5&0.75잡’은 공공 부문을 시작으로 민간까지 확대하고, 육아와 가정 돌봄을 위한 단축 근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와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세계 최고·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구축해서 대한민국 반도체 주권을 지키겠다”며 “도는 올해 AI 대전환에 1천억원을 집중 투자해 도내 주요 산업 거점 6곳에 AI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고양, 파주, 양주, 포천, 남양주를 잇는 경기북부 1.5 순환 고속도로 건설에 1조8천억원을 투자해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