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조정교부금 3천억 상반기 집행

도내 車부품 기업 현지 진출 지원

정부 추경시기 ‘변수’… 규모 미정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비상계엄·탄핵 정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촉발된 민생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만이라도 조기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추경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와중에, 경기도 추경 카드를 언제 내밀지 주목됐던 김 지사(2월11일자 3면 보도)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선제적으로 도 차원의 추경 편성을 약속한 것이다.

‘벚꽃 추경’ 기류에 경기도 시곗바늘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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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하는 와중에, 경기도 추경 카드를 언제 내밀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는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최소 30조원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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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12일 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 업무보고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역할과 재정의 적극적인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민생은 피가 마르고 있는데 여와 야, 정부의 공방을 지켜볼 여유가 없다. 경기도가 먼저 하겠다. 경기도는 조기 추경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역화폐 추가 발행·SOC 확충 등 추경의 구체적인 투입 방향을 밝히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예고했다. 그는 “경기도의 선제적인 추경으로 중앙정부의 재정 정책을 견인하고 경제 재건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도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특별조정교부금도 전체 60%에 해당하는 3천억원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기 추경 등 경기도 차원의 선제적 대응으로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확전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쇼크’ 위기를 수출 중소기업의 기회로 만들겠다. 대미 통상환경조사단을 미국 현지에 파견하고, 미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기회 삼아 도내 자동차 부품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에 다시 활기가 돌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1일 추경 필요성을 거론하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2일 재차 여야 정치권에 추경 편성에 대한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여야 간 이견은 여전해 ‘벚꽃 추경’이 실현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논의가 길어지자, ‘슈퍼 추경’을 역설해온 김 지사가 도 차원의 조기 추경을 먼저 내건 것이다.

김 지사가 직접 의지를 표명한 만큼 경기도는 ‘벚꽃 추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 추경 시기 등이 변수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날 김 지사 발언에 대해 “추경 편성 작업을 진행해 도의회에 심의를 요청하는 시기를 4월 임시회로 검토 중”이라며 “(변수가 있어) 규모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