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4자협의체 협조 필요한데… “인천시 졸속 발표” 지적

 

드림파크 승마장 부지에 추진 계획

SL공사에 업무협약 요청 ‘무응답’

승마장 리모델링 포함 재협조 예정

 

市, 4자 협의체 논의 올해안 마무리

환경부 “공유 못받아” 의제 불투명

인천시가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승마장 부지에 아쿠아리움형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기대감과 의구심이 교차하고 있다. 2025.2.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승마장 부지에 아쿠아리움형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기대감과 의구심이 교차하고 있다. 2025.2.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수도권매립지 승마장(드림파크 승마장) 부지에 아쿠아리움형 테마파크 건립이 실현되려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와 ‘4자 협의체’에 속한 환경부·서울시·경기도 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시가 4자 협의체와의 사전 논의 없이 졸속으로 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드림파크 승마장에 테마파크 건립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승마장 부지와 시설을 소유·관리하는 SL공사에 테마파크 개발 업무협약에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그러나 SL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승마장을 운영할 민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어 인천시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9차례에 걸쳐 공고된 승마장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이 모두 무응찰로 마무리되면서 SL공사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테마파크와 승마장 리모델링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SL공사에 제안하면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건립과 관련된 여러 부서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중으로 SL공사, 한화 측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도 “(테마파크)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SL공사의 협조를 이끌어 내도 과제가 남아있다. 인천시가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를 통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4자 협의체를 거쳐 올해 안에 테마파크 사업계획을 마무리해 속도감 있게 테마파크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4자 협의체 논의 자체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도권매립지의 매립 종료와 SL공사의 인천시 이관을 위한 첫 관문인 대체매립지 4차 공모 절차도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새로운 의제인 테마파크 건립 논의가 순탄히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측은 현재까지 인천시로부터 드림파크 승마장 테마파크 건립과 관련해 공식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테마파크 관련 소식을 접했으나 협의와 관련한 내용은 공유 받지 못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인천시가 (테마파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해야 사업 여부에 관해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인천시가 테마파크를 두고 4자 협의체와 사전에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추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시의회 이순학(민·서구5) 의원은 12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SL공사와 4자 협의체가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테마파크 건립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인천시가 사전 협의 없이 무리하게 업무협약부터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실제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