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거부감 등 고려해 4개 후보

區, 여론 조사 후 내달 최종 선정

인천 서구의 새 명칭 후보가 ‘경명구’, ‘서곶구‘, ‘서해구’, ‘청라구‘ 등 4개로 좁혀졌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13일 새 지명 후보를 이같이 발표했다.

서구를 비롯한 중구, 동구 등 인천 기초자치단체들의 방위식 지명은 과거 인천시청이 자리했던 중구를 중심으로 정해졌다. 이같은 방위식 지명은 내년 7월 모두 사라진다.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중구 내륙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합쳐지고, 중구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재편된다. 서구는 아라뱃길을 기준으로 ‘검단구’와 분리된다.

이에 서구는 지역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새 지명을 찾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주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구 명칭 공모’를 진행했다. 이 공모에는 6천327명이 참여해 1천364개의 명칭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서구는 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 3명, 구의원 2명, 역사·문화 전문가 8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열어 4개의 명칭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것이다.

위원회는 역사·지리·문화적 연관성, 부르기 쉬운 명칭, 주민 거부감이 적은 명칭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정했다.

경명구는 인천 서구·계양구 경계에 위치해 고려시대 한양으로 가는 교통로 역할를 한 고개인 ‘경명현(景明峴)’에서 따왔다. 서곶구는 서구 옛 지명인 ‘서곶면(西串面)’의 명칭을 반영했다. 서해구는 서해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을 살렸다. 바다 명칭을 사용하는 지자체는 경남 남해군, 강원 동해시 등이 있다. 청라구는 ‘청라도(靑羅島)’에서 유래된 지역 대표 도시인 청라국제도시에서 착안됐다.

새 명칭 후보로 ‘정서진구’도 거론됐지만, 지명의 역사적 근거가 모호하고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제외됐다.

서구는 이날 발표한 명칭을 두고 이달 안으로 권역별, 성별, 연령별 주민 표본 2천명을 정해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 달 최종 명칭을 선정한 뒤 서구의회 의견 청취, 인천시에 명칭 변경 건의, 인천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올해 하반기 행정안전부에 명칭 변경 법률 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강 구청장은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는 역사성·지역성·고유성·정체성·상징성·대중성·미래성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해 후보군을 결정했다”며 “지역의 새로운 명칭을 정하는 일인 만큼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