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 주변 먼지 제거 해줘야
지난해 인천서 관련 화재 35건
장시간 연속 사용 등 주의요망

겨울철 전기 난방기구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5일 늦은 밤 인천 서구 한 다세대주택 가정집에서 불이 나 내부를 거의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안방 침대 위 전기장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에는 부평구 십정동 한 아파트에서도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바로 전날인 17일에도 미추홀구 숭의동 아파트와 서구 가좌동 아파트에서 각각 전기장판과 전기담요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는 ‘열선’ ‘전기장판·담요·방석류’ ‘전기히터·스토브’ 등 전기를 사용하는 겨울철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가 35건 발생했다. 계절용 기기로 인한 전체 화재 중 겨울철 전기 난방기구가 47.3%를 차지했다.
실내활동이 증가하는 겨울철 전기 난방기구 사용으로 화재는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인천의 전기 난방기구 화재는 2020년 49건, 2021년 51건, 2022년 42건, 2023년 35건 등이다.
전기 난방기구 화재의 원인은 다양하다. 전기장판류의 경우 오래된 전기장판이 접히고 펴지거나, 무거운 물체 등에 의해 충격을 받는 과정에서 내부 열선이 끊어지며 화재로 이어진다. 또 장기간 전기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과부하와 과열 등으로 불꽃이 발생하고 멀티탭 인근 먼지 등에 옮겨 붙으며 불이 날 수 있다.
소방당국은 겨울철 전기 난방기구 화재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난방기구의 전선과 플러그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마모됐을 때는 즉각 사용을 멈춰야 한다.
하나의 멀티탭에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난방기구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는 멀티탭에 다양한 난방기구를 동시에 연결하는 경우가 있어 과부하 위험이 높아진다. 난방기구의 용량에 맞게 콘센트를 연결하고 과부하 방지 기능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전기 난방기구 사용 시 장시간 연속 사용을 멈추고 난방기구 주변을 벗어날 때는 항상 전원을 꺼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