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계 Ⅱ유형, 올리면 제외
수혜 컸던 가천대·경기대 타격

경기도 내 4년제 사립 대학들이 잇따라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1월24일자 6면 보도)하면서 국가장학금 수혜가 줄어드는 학생들이 생겨날 전망이다.
12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대학 190개 중 65.3%에 해당하는 124개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인상했다.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대학에는 경인지역 내 대학 25개(사립대 24개·국공립대 1개)도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올해 학부등록금을 수원대는 5.3%, 아주대와 경기대 5.2%, 단국대 죽전캠퍼스 4.95%, 가천대 4.9% 인상한다.
문제는 등록금을 올리게 되면 학생들이 국가장학금Ⅱ유형(대학연계지원형)의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Ⅱ유형은 대학과 연계해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대학의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유도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같은 취지 때문에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인상률과 상관없이 국비 지원이 제한된다.
특히 국가장학금 Ⅱ유형 수혜가 컸던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와 경기대는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천대의 국가장학금Ⅱ유형 지원액은 29억8천208만원, 지원 학생 수는 2천565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경기대는 지난해 같은 유형으로 26억7천941만원(지원 학생 수 6천747명)을 지원받았다.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등록금 인상 여파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주대 학생 임모(26)씨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통해 학기마다 40만원가량을 지원받았다”며 “등록금이 오르는데 국장 지원마저 줄어들게 되면 학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대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인건비, 시설비 등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학교 재정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국가장학금 수혜를 받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올해는 등록금을 올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들은 교내 장학금을 확대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수원대는 등록금 예상 인상분인 33억원 중 7억원을 장학금 신설에 사용할 계획이며, 경기대와 단국대는 국장 Ⅱ유형 국비 지원액만큼의 금액을 교내 장학금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