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과 한국 여자 배구의 간판 김연경(36)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연경은 13일 저녁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서울 GS칼텍스의 경기에서 팀의 3-1 역전승을 견인한 뒤 진행된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이번 시즌 끝나고 팀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것”이라며 “은퇴 결심은 꽤 오래 전에 했고, 이를 알릴 시점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홈경기 후 진행된 김해란의 은퇴식 때 김연경은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13일 경기 후 취재진이 당시 발언의 진위를 묻자 “시즌 뒤 은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어 “좀 빠르게 많은 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빨리 말씀을 못드려서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언제 은퇴해도 아쉬울 거고,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최고의 위치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었고,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8연승을 내달린 흥국생명은 승점 67(23승5패)로 여자부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대전 정관장(승점 53·19승8패)과 승점 차는 14점이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직행 확률은 매우 높다. 이 조건이 충족된다면, 흥국생명의 올 시즌 남은 경기는 정규리그 8경기와 5전3선승제의 챔프전까지 11~13경기다. 김연경을 코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다.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김연경은 수원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졸업 후 2005~2006시즌에 흥국생명에서 프로 데뷔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후 해외에 진출해 12시즌 동안 일본, 튀르키예키, 중국 리그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V리그는 2024~2025시즌이 8번째 시즌이다.

V리그에서 활동한 시간이 짧았음에도 김연경은 통산 득점 6위(5천250점)에 올라 있으며, 최소 경기 5천 득점 기록(221경기)도 김연경이 갖고 있다. 김연경은 올 시즌에도 총 521득점으로 부문 전체 6위, 국내 선수 1위에 올라 있고, 공격 부문 2위(성공률 45.36%), 퀵오픈 부문 1위(성공률 54.59%)에 랭크돼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