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5도 사는 것만으로 애국인 만큼, 상응하는 대우를 하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4일 옹진군 연두방문에서 “지리적 여건이 내륙과 다른 옹진군에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 대우를 하는 것이 바로 균형”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자격으로 불합리한 행정체제를 합리적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인구와 지역 규모가 큰 지방자치단체가 특별 대우를 받는 게 아니라 옹진군처럼 특수한 상황에 놓인 곳에 정책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유 시장은 서해5도를 별도로 지원하기 위한 국무총리실 산하 서해5도 특별추진단 설치를 건의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에 특별도와 특례시 등이 생기고 있는데 ‘사이즈’(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발전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진정한 특별 지역은 옹진군이나 신안군 같은 곳들이다. 사이즈를 중시하는 의식을 깨야만 진정한 민주주의고 균형 있는 사회가 된다”고 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특별자치군’이라는 새로운 행정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접경지역이자 섬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옹진군과 울릉군, 신안군은 재정 확대와 권한 강화 등을 위해 특별자치군 도입을 추진 중이다. 문 군수는 “오는 3월 특별자치군 관련 용역이 완료되면 공청회와 입법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섬 지역에 집중력을 높인 자치군을 만들 것”고 했다.
이날 문 군수는 옹진군 현안 건의사항으로 ▲백령항로 대형 여객선(차도선) 도입 ▲해양수산부 주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공모 ▲덕적 북리 재해방지(해수침투) 사업 ▲옹진 노인복지관 건립 ▲인천 순환 3호선 또는 용현서창선에 연안여객터미널 경유 ▲백령 파크 골프장 조성 ▲장봉도~모도 연도교 조기시행 ▲정왕~영흥선 국지도 승격 등을 제시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백령항로에는 현재 2천t급 차도선을 투입하기 위한 열 번째 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여객선을 건조하는 방식이 ‘투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옹진군은 공모사업에 대한 인천시 운항결손금 지원비율을 현 50%에서 70%까지 상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옹진군은 앞서 인천시가 마련한 옛 영흥에코랜드 땅(영흥면 외리 248-1번지 일원) 중 약 25% 정도 부지에 친환경 양식시설을 짓는 정부 공모 사업 참여를 원하고 있다. 지난해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노선에 반영된 인천 순환 3호선(송도~동인천~검단)은 연안여객터미널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섬 지역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용현서창선(옹진군청~서창2지구) 시작점을 옹진군청이 아닌 연안여객터미널로 연장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