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대남 흔적 지우기”
지속된 도발, 남측 시설 철거 등 악화일로
경기도, 국제기구 등 통한 우회 교류 계획
“상황 나빠질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일 최선”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이산가족면회소 외부전경. 2025.2.13 /통일부 제공.](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5/rcv.YNA.20250213.PYH2025021309170001300_P1.webp)
북한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에 나선 가운데(2월14일자 2면 보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산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에, 경기도의 남북 협력 사업들도 안갯속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철거하고 있다. 금강산에 남아있는 사실상 마지막 남측 시설인 이곳에선 2009년부터 5차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렸다. 북한의 면회소 철거 행위에 대해 전날인 13일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산 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로 규정했다. 14일 정례브리핑에선 “대남 흔적 지우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도 동향을 살피는 모습이다. 통일부가 남북이산가족찾기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이산가족 지역별 현황을 살피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생존 이산가족 3만6천941명 중 30%인 1만1천175명이 경기도에 거주한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많다.
도가 올해 추진하려는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 평화협력국은 지난 13일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남북 관계 개선을 대비해 도가 할 수 있는 사업부터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판문점으로 이어진 도로 일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DB](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5/news-p.v1.20250214.e748a0de3935416bb2200114d8ce0198_P1.webp)
북한에 대한 정수시설, 자동화 양돈장, 스마트 유리온실 지원과 개풍양묘장 조성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 기간이 올해까지인데 유엔 상주조정관 등을 거쳐 면제 승인을 유지하는 방안을 도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기구와 주변 제3국을 통해 대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열고 ‘국제 어린이 평화 그림전’을 개최하는 방안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년째 남북 관계가 경색돼있지만 도에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통일부 발표를 봤다. 도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에 직·간접적 영향이 있고 이산가족들도 많아 상황을 계속 살피려고 한다”며 “남북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지만 경기도에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계획한 일들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