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과 벽면서 누수… 지하 3층 주차장 물에 잠겨

준공승인 전부터 수분양자들 하자 지적 꾸준

대방건설 관계자 “누수 원인 파악위해 정밀검사 중”

13일 화성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올라 있다. 2025.2.13 /동탄역 디에트르 오피스텔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13일 화성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올라 있다. 2025.2.13 /동탄역 디에트르 오피스텔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사기분양’ 논란이 일고 있는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입주 업무 시작(2월10일자 12면 보도) 6일 만에 배관이 터져 지하주차장이 물바다가 됐다.

화성시가 사용(준공)승인을 내주기 전부터 수분양자들의 하자 지적이 꾸준했던 만큼 부실시공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영상+] ‘사기분양 논란’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준공 승인… 입주장 열리나

[영상+] ‘사기분양 논란’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준공 승인… 입주장 열리나

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경찰이 법률 검토 중인 상황에 시가 준공승인을 낸 것이어서 불통행정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화성시와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입주예정자 협의회(협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일 화성시 오산동에 소재한 동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8531

동탄역 디에트르 지하 주차장 워터파크 개장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입주예정자 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피스텔 지하 3층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폭우 등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이 아니었는데도 주차장 천장과 벽면에서 누수가 발생, 지하주차장에 물이 고였다.

협의회가 촬영한 사진에는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초입부터 바닥이 물에 잠겨 직원들이 스퀴지(고무 롤러)로 물을 밀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촬영한 사진에서는 지하주차장 바닥 전체에 물이 차올라 있었다.

김기홍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협의회장은 “배관이 터진 것 같은데, 관리실에서는 아직 원인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물을 말리기 위해 환풍기를 계속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4층 바닥에도 물이 고여있다. 바닥과 벽 일부가 젖어 있는 상태다. 2025.2.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4층 바닥에도 물이 고여있다. 바닥과 벽 일부가 젖어 있는 상태다. 2025.2.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지하 5층에서 지하 4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천장이 누수로 인해 얼룩이 져 있다. 2025.2.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지하 5층에서 지하 4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천장이 누수로 인해 얼룩이 져 있다. 2025.2.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실제로 지난 14일 현장을 찾아 살펴보니 직원들이 물을 닦고, 시끄러울 정도로 환풍기를 계속 가동했음에도 여전히 바닥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장마철 지하주차장이 연상될 정도로 물 자국과 물웅덩이가 사방에서 포착됐다.

지하주차장 4층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커다란 물웅덩이가 형성돼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천장에서 물이 한두 방울씩 계속 떨어졌다. 천장에도 누수로 인한 얼룩이 매우 컸다.

지하 4~5층 또한 물이 고였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인부가 밀대로 지하주차장을 수시로 닦고 있었지만, 물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웠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지하주차장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다. 2025.2.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지하주차장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다. 2025.2.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예비 입주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사전 점검에서도 무더기 하자와 ‘건축물분양법’ 위반을 발견했는데, 입주업무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안돼 부실 시공을 의심할 만한 장면을 또 목격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시가 건축물분양법 위반으로 대방건설 등을 경찰에 고발하고도 준공승인을 내 입주장이 열린 상황이어서 건설사와 입주민의 갈등이 극에 치닫을 전망이다.

김기홍 협의회장은 “지하주차장이 물바다가 되고 주민공동시설은 악취가 진동하는데 원인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현장은 얼마전에 준공승인이 났다.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고 한탄했다.

수분양자의 울분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공사인 대방건설은 입주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현재 누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확인 중으로 누수부위를 정밀검사하고 있다”며 “또한 악취 원인 역시 확인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