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간판인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투어가 시작됐다. 그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흥국생명은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5라운드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2 25-20) 승리를 거뒀다.

9연승을 내달린 선두 흥국생명은 승점 70(24승5패)을 기록하며, 2위 수원 현대건설(승점 56·18승10패)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둔 흥국생명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이르면 6라운드 초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홈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전 종료 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면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달라”고 한 바 있다. 올 시즌 김연경의 마지막 화성 방문경기인 이날 만원 관중(3천929명)이 화성실내체육관을 메웠다.

두 팀은 1세트에서 접전을 펼쳤다. 21-21로 맞선 가운데, 범실에서 승패가 갈렸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서만 10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2세트는 투트쿠가 8점을 올리고, 6점을 보탠 정윤주의 활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압도했다. 3세트 들어서 마지막에 몰린 IBK기업은행이 다시 힘을 냈지만, 후반 집중력에서 앞선 흥국생명이 25-2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흥국생명은 정윤주가 17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고, 김연경이 14점, 투트쿠가 1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1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IBK기업은행은 김연경의 마킹 유니폼을 특별 제작했다. 선수단 전원이 친필 사인과 응원 문구를 적어 기념 액자로 만들어 김연경에게 전달했다.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과 안산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선 홈팀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1(32-34 27-25 25-20 25-21)로 승리하며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로써 6위 한국전력은 6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10승(19패)째를 올리며 승점 28을 만들었다. 임성진(18점)과 윤하준(15점)이 공격을 이끌었고, 역대 1호 통산 1천300블로킹을 돌파한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최하위 OK저축은행은 탈꼴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3연패에 빠졌다. 신호진이 2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