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핵심 주자 7명 지지의향 조사서

‘절대 지지안해’ 응답률 유일 20%대 기록

 

정치 관심 무당층·청년층서 비호감 낮아

표심 확장 가능성… 비호감 대결 속 주목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김정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김정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차기 대선 주자들의 ‘비호감’ 대결 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비교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핵심 주자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지도를 높이는 것만큼이나 비호감도를 넘어서는 게 각 주자들의 과제로 거론되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약한 김 지사의 잠재력에 눈길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2025년 2월 2주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를 실시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뿐 아니라 각 인물별 인식과 지지 의향도 비교적 상세히 물었다. 이 중 ‘정계 주요 인물별 대통령감 인식’ 조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상 가나다순)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한 ‘2025년 2월 2주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 중 ‘정계 주요 인물별 대통령감 인식 조사’./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한 ‘2025년 2월 2주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 중 ‘정계 주요 인물별 대통령감 인식 조사’./한국갤럽 제공

해당 조사에서 김 지사는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23%로, 7명 주자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가 활동하고 있는 인천·경기 권역에선 해당 응답률이 18%로, 김 지사가 지난 13~14일 방문했던 광주·전라 권역(18%)과 더불어 가장 낮은 편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김 장관에 대한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33%, 오 시장은 30%, 이 대표는 41%, 이 의원은 45%, 한 전 대표는 37%, 홍 시장은 36%였다. 20%대를 기록한 것은 김 지사가 유일했다. 이른바 ‘비호감도’가 낮은 인사인 것이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각 주자들은 지지도를 높이는 것만큼이나 비호감도를 완화하는 게 과제로 거론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상계엄·탄핵 사태 속 정권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도, 가장 유력한 주자인 이 대표의 지지율이 그에 미치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은 이 대표의 비호감도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가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 주52시간 예외 적용의 검토를 시사하는 등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보였던 점도 중도 표심을 자극해 박스권을 탈출코자 하는 의도로 풀이됐다.

그럼에도 비호감 문제를 풀지 못한 채 해당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34%로 나타난 가운데, 다른 핵심 주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비호감 리스크’는 각 주자들의 입지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이준석 의원의 경우 이 대표보다도 비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즉각 “선출된 대표를 불법 부당한 힘을 써서 쫓아내려고 했던 게 이준석 사당화의 본질이다. 이 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의 평가는 이 의원 비호감도 1위라는 처참한 결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 속 ‘비호감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김 지사의 가능성에 외려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은 층, 중도층, 무당층, 20·30대 청년층에서 김 지사에 대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비율이 낮은 점이 그의 표심 확장 가능성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조사에서 연령별로는 18~29세, 30대에서 각각 김 지사를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13%, 17%로 낮은 편이었다. 직업별로는 학생(8%) 응답층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고, 지지정당별로는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밝힌 응답층 9%만이 김 지사를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이 있다는 응답자들 중 11%만이 김 지사에 ‘절대 불호’를 표했다.

한편 경기도에 정치적 인연을 가진 주자들이 대거 조기 대선판에 등장한 와중에, 인천·경기 권역 응답자들은 이 대표에 대한 지지 의향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7명 중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과거 활동했던 인사들은 현역 도지사인 김동연 도지사와 전직 도지사인 김문수 장관과 이 대표, 화성을 국회의원인 이준석 의원 등 모두 4명이다.

이들 중 이 대표에 대한 지지 의향률이 45%로 가장 높은 편이었다. 이어 오 시장에 대한 지지 의향률이 28%, 김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의향률은 27%였다. 김 지사는 26%였고, 홍 시장은 24%였다. 한 전 대표는 18%, 이 의원은 14% 순이었다.

해당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6.1%,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