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연안정비 계획에 용역 반영
북쪽 마리나 개발 이후 침식 발생
중구, 내년중 실시설계 원인 분석

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의 모래 유실 현상(2023년 11월10일 4면 보도)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해양수산부 정책에 반영되며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구는 ‘왕산해수욕장 침식대책 수립 용역’을 통해 마련한 모래 유실 방지 대책이 해양수산부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반영돼 다음달 고시된다고 16일 밝혔다.
영종도 서쪽에 위치한 왕산해수욕장(0.8㎞)은 대조차가 8.96m에 달해 간조와 만조 때 해수면 높이 변동이 매우 큰 곳이다. 중구는 지난 2023년 11월 시행한 왕산해수욕장 침식대책 수립 용역에서, 2014년 건설된 해변 북쪽 왕산마리나로 인해 파도 방향이 변해 해수욕장 모래 침식이 발생한다는 결론을 냈다. 왕산마리나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개발됐고, 개발 이후 해변 침식이 발생했다.
또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해 모래를 채우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수욕장 모래 이동을 막는 구조물인 ‘돌제’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용역에서 추정된 사업비는 100억원이다.
중구의 모래 유실 방지 대책이 해수부 연안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국비 지원 역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구는 고시 이후 국비 신청 절차를 거쳐 내년 중 기본·실시설계 수립을 마칠 예정이다. 돌제 설치를 위한 공사는 2027년 시작된다.
또 중구는 실시설계 단계에서 침식 원인분석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연안 침식 분야 전문가와 기술 자문 등을 받아 침식 원인, 돌제 등 저감대책 적정성 등을 분석해 사업 실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구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왕산해수욕장 등에서 4만6천㎥ 규모의 모래를 새로 붓고 해변에 돌제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공사 이후에도 장기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모래 유실 변화 등을 지속해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