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생존자 李 할머니
유가족과 함께 입관까지 참여
우원식 국회의장 “활동 기억하겠다”

“장례도 그냥 치르면 안 되고 일본 정부의 배상을 받아 치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7명 중 1명인 이용수(97) 할머니가 고인이 된 길원옥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길 할머니는 전날 오후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유가족들의 손을 붙잡고 위로를 건넸다. 또 유가족들과 함께 입관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전날 소식을 듣고 한숨도 못 잤다”며 “길 할머니와 함께 일본 정부의 배상을 받기 위해 고통을 참고 노력해왔는데 결국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이 다 죽기를 기다리는건지 너무 서럽다”며 “길 할머니 이제 다 잊어버리고 좋은 곳으로 가시라. 내가 (배상을) 받아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우 의장은 “일본 정부의 사과, 정당한 배상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셔서 착잡하다”며 “수요집회에서 본 길 할머니의 밝은 모습이 기억이 난다.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감동과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께서 생전 위안부 피해를 알리기 위해 했던 활동들을 기억하겠다”며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그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