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된 10일 경기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2.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올해 상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된 10일 경기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2.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는 등의 정부 정책에 반발해 1년 전 병원을 떠난 전공의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천222명 가운데 지난달 기준 5천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6일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2천명 증원을 발표한 이후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같은 달 20일부로 근무를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로 병원별로 사직 처리가 시작되면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재취업하는 게 가능해졌다.

일반의는 의대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지만 전공의 수련 과정을 밟지 않은 의사로, 일반의가 과목별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전문의 자격을 얻게 된다.

전공의들의 재취업 의료기관을 종별로 보면 5천176명 중 58.4%인 3천23명이 의원급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서울(998명)·경기(827명)·인천(205명) 등 3분의 2 가량이 수도권 의원에 재취업했다.

9천222명의 사직 레지던트 중 4천46명은 의료기관 밖에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의 사직과 재취업은 전국 의료기관 인력 현황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일반의는 모두 1만684명으로, 전공의 사직 전인 2023년 말 6천41명에서 76.9% 급증했다. 반면 전국 의료기관의 인턴은 2023년 말 대비 96.4%, 레지던트는 88.7% 급감했다.

김선민 의원은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의사를 감소시키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계와 협의해 1년이란 긴 의료대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