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썸머나이트런’이 열린 지난해 8월 17일 저녁 현장. /전국마라톤협회 유튜브 캡처
2024 썸머나이트런’이 열린 지난해 8월 17일 저녁 현장. /전국마라톤협회 유튜브 캡처

지난해 8월 하남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28명의 탈진 환자가 발생한 사건을 수사(2024년 9월 25일 7면보도=경찰, 하남 마라톤 대회社·시청 강제수사)해온 경찰이 대회 주관사 관계자 1명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28명 탈진’ 하남 마라톤대회 대회사·하남시청 강제수사

경찰, ‘28명 탈진’ 하남 마라톤대회 대회사·하남시청 강제수사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7일 오후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 대회 주최·주관사와 하남시청 관계자 등 총 4명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이달 초 이들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이 입건한 4명은 각각 주관사인 전국마라톤협회의 관계자(회장 포함) 2명, 주최사 매일경제TV 관계자 1명, 하남시청 공무원 1명이다. 경찰은 대회 참가자 명부 등을 압수물로 확보해 관련자 조사를 벌이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특히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당시 무더위 속에 대회가 강행돼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만큼 주최·주관사 측이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의료소 및 무더위 쉼터 설치 등 안전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는지 살피고 있다. 아울러 대회 신청인원이 6천명으로 보고됐으나, 실제로 1만명 가까운 사람이 참여하게 된 경위와 하남시가 대회 계획서를 보고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안전조치 등을 부실하게 한 내용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7시40분께 해당 대회가 진행되던 도중 참가자들이 실신·탈진·경련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환자는 총 28명에 달했고 이들 중 1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는 총 38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하남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온도는 31.3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0022

하남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이 대회 주최사인 전국마라톤협회 관계자 A씨를 지난 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 대회 도중 참가자 28명이 탈진한 것과 관련해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이 대회 주최·주관사와 하남시청 관계자 등 총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대회 신청인원으로 6천명이 보고된 것과 달리 실제 대회 당일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는데, A씨가 인원 증가에 따른 안전관리 대비 등을 적절히 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실제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당시 무더위 속 대회가 강행돼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대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위험 상황에도 교통안내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거나 구간별 급수시설·무더위 쉼터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만 경찰은 A씨 외에 입건한 3명에 대해서는 혐의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증거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A씨에 대한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고 송치했다”며 “대회 보고를 받은 하남시가 추가 인원에 대해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혐의가 불분명해 불송치했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