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테두리장식 맛보고 화들짝
‘스초생’보다 더 작아 가격 불만도

치열한 국내 커피 시장에서 ‘케이크’로 명성을 쌓았던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케이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출시한 케이크가 고가의 가격이 무색하게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3일 ‘디어리스트 하트(Dearest Heart)’ 시즌 테마에 맞춰 홀케이크와 음료를 출시했다. 홀케이크 신제품은 투썸플레이스 스테디 셀러인 ‘스초생(2단)’을 비롯해 샴페인 피치 무스, 피스타치오 딸기 무스 3종으로 가격은 3만6천~4만8천원 수준이다.
이번 신제품 중 논란의 대상된 것은 피스타치오 딸기 무스이다. 케이크 테두리 전체를 두르고 있는 하트 장식이 초콜릿 등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아니어서다. 하트 장식은 부직포 등 포장지로 확인됐다.

문제는 소비자 오인 가능성에 있다. 보통 홀케이크는 앱을 통해 예약하고 결제 후 수령하는데, 앱에 기재된 케이크 사진과 메뉴 설명만 보고서는 하트 장식의 식용 여부를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초콜릿인 줄 알고 구매했는데, 부직포였다”, “케이크에 식용 장식이 아닌 부직포를 쓸 줄 몰랐다” 등 실망 어린 후기가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실제 지난 17일 투썸플레이스 앱 ‘투썸하트’를 통해 수령일을 이날로 지정하고 케이크를 예약해봤다. 당시 메뉴 설명에는 ‘피스타치오와 산딸기의 환상적인 만남’ 등 맛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강렬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하트 장식이 부직포라는 안내는 없었다. 제품을 수령할 때 역시 이러한 사실을 고지 받지 못했다. 다만, 본지 취재 이후 ‘특수 원단으로 제작한 하트를 겹겹이 붙여 완성한 투썸만의 하트 디자인 띠지’라는 안내가 앱에 추가됐다.

가격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케이크는 3만6천원으로 투썸 시그니처인 ‘스초생(3만7천원)’과 가격이 비슷한데, 크기는 12cm 가량으로 작은 편이다. 소비자 사이에서 케이크 품질이 평균을 밑도는데, 가격은 평균으로 받는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투썸플레이스의 디저트 품질 저하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엔 딸기 우유 생크림 케이크 광고 포스터 속 제품과 실제 제품이 다소 차이가 있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투썸플레이스는 한때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커피 프랜차이즈였으나, 사모펀드로 매각을 거듭하면서 이따금 잡음이 일고 있다. 앞서 CJ푸드빌은 캐시카우로 불리던 투썸플레이스를 엥커에쿼티파트너스에 2018년 매각했다. 이후 엥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21년 칼라일그룹에 투썸을 재매각했다.
이와 관련 투썸플레이스는 관계자는 “오랜 기간 기획하고 개발한 결과물”이라며 “특히 시즌 한정 제품은 고급 원료와 정교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 일반 제품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