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조건 찾아 떠나는 신입… 만성적 인력난 ‘안전 공백’ 직결”

 

조류 충돌 업무 담당자 부족 지적

국토부 “안전혁신대책 수립 추진”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재발방지 및 공항 인력충원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2025.2.18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재발방지 및 공항 인력충원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2025.2.18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언제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공항의 인력을 시급히 충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 등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재발방지 및 공항 인력충원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엄흥택 전국공항노조 위원장,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 등이 공항 인력 부족 실태를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참석자들은 특히 제주항공 참사의 1차 원인으로 지목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과 관련해, 방지 업무를 맡는 자회사의 인력 부족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남우근 소장은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와 산하 3개 자회사는 현재 정원 대비 현원 충원율이 91~96% 수준으로, 이직률·퇴직률까지 봐야 인력 부족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며 “규정상 2인 1조 근무를 해야 하는 위험 작업과 조류 퇴치 작업은 인력난으로 인해 휴식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근무에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포함한 울산, 양양, 여수, 사천, 포항경주, 원주 등 7개 공항은 야간·주말에는 조류 퇴치 인력이 1명만 근무하는 경우가 있었다. 국토부는 150명 수준인 한국공항공사 소속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을 이달 중 190명까지 늘리고, 향후 추가로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여객과 공항 노동자의 안전과 직결된 항공기 이착륙 등의 업무 현장도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엄흥택 위원장은 “한국공항공사는 매년 동절기나 하절기에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편법으로 근로시간특례 합의(주 52시간 근로시간 초과 근무)를 강요하고 있다”며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필수적인 활주로 정비, 제설 작업, 제초 작업과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노동자들은 항상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입을 채용하더라도 상당수가 더 나은 급여와 근로 조건을 찾아 오래 일하지 않고 이직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인력 유출은 전문 인력 양성을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4단계 확장 공사가 완료된 인천공항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안석 지부장은 “제2여객터미널은 출국 심사와 보안 검색, 수하물 처리 인력 등이 부족해 극심한 혼잡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대제 근무를 마치고 지칠 대로 지친 노동자들이 충분한 휴식 없이 현장에 재투입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언제든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상태”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신윤근 국토부 항공정책과장은 “항공 강국에 걸맞지 않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 관련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4월 말까지 항공안전혁신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