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인천본부 발표

작년 2400억 → 올 954억

 

화장품 관련 기업은

신규 투자 확대 경향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인천 지역 중소기업의 신규 설비 투자 규모가 전년에 비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지역 기업들의 시설자금 신청 규모는 954억원(6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신청액 2천400억원(124건)보다 60.2% 감소했다. 운전자금 신청 규모는 3천510억원으로 전년(3천5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기업의 기계장비 구입, 사업장 확대 등을 위한 투자 용도의 시설자금과 인건비, 원·부자재 구입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운전자금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시설자금 신청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은 사실상 지역 중소기업들이 올해 설비 투자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도금 기계·장비 제조 기업 관계자는 “고객사로 있는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기업의 수출량 감소로 수주 물량도 덩달아 줄었다”며 “현재는 공장 가동으로 발생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신규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제조업, 첨단산업 구분 없이 대부분 기업이 비용 절감에 나서는 상황 속에서 화장품 관련 제조 기업은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시설자금 신청 사례 가운데 10%는 화장품 관련 업체인 것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본부는 파악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소재한 화장품 제조기업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 올해는 프랑스,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정책자금으로 제조 시설 내 친환경 공정을 도입하는 등 국제 기준에 맞춰 사업 규모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본부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이 신규 투자보다 경영 안정에 초점을 두면서 시설자금 신청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 등에 총력을 쏟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