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청 ‘낙동강’·‘돈’ 등 4편

필름 체계적 보존·활용 노력

‘하녀’ 스틸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하녀’ 스틸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 사회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영화 4편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한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 등 4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제작된 전창근 감독의 ‘낙동강’은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 장면 등 전쟁의 참상이 기록돼있다. 전시 상황에서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열정도 엿볼 수 있다.

김소동 감독의 ‘돈’은 1958년 개봉한 영화로 순박한 농사꾼 주인공을 통해 농촌 고리대, 사기꾼의 성행 등 당대 농촌의 문제를 드러냈다. 영화 ‘돈’은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의 열악한 농촌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묘사한 한국 리얼리즘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1960년 개봉한 영화로 2층 단독주택으로 상징되는 중산층 가족과 그 집에서 신분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욕망과 억압, 공포와 불안 등 한국 사회가 겪는 긴장과 모순을 드러낸 작품이다.

영화 ‘성춘향’은 신상옥 감독 작품으로, 1961년 개봉한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다. 화려한 색감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한국 영화 산업의 기술적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196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화 필름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 영화 유산의 가치를 지키고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