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5.12㎞ 우선 추진
수도권 노선에선 유일하게 포함
지상구간 콤팩트시티 조성 계획
“도시단절 해소” 안산시는 반색
선정되지 않은 지자체들은 당혹
철도 지하화가 안산에서부터 출발한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중 안산시를 지나는 초지역부터 중앙역까지를 우선 지하화해, 지상 구간과 주변 시유지를 콤팩트시티로 조성키로 한 것이다.
안산시는 즉각 환영의사를 밝힌 반면, 철도 지하화를 적극 추진해온 다른 경기도 지자체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추가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철도 지하화 노선을 발표했다.
철도 지하화 우선 진행 노선은 3개가 선정됐다. 이 중 지하철 4호선 중 초지역부터 중앙역까지 5.12㎞ 구간이 수도권 노선 중에선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른바 안산선이다. → 노선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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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노선은 안산 최대 도심지인 중앙동과 고잔신도시, 초지역세권을 지난다. 개발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철도가 지상으로 개설돼 원활한 발전에 제약이 있었다.
안산시는 반색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선 지하화는 철도 인프라 개선을 넘어 도시의 단절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안산시는 해당 구간의 지하화로 발생하는 상부 공간과 주변 시유지를 더해 약 71만㎡ 규모의 역세권 콤팩트시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1조5천억원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착공은 2029년, 준공은 2034년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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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선과 더불어 부산 지하철 1호선 중 부산진역~부산역 구간의 지하화, 대전조차장 이전 등이 함께 발표됐다. 정부는 구간 및 사업비 분담 등에 대해 지자체 협의가 우선 완료된 곳부터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중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경기도 각 지자체가 지하화를 건의한 경부선, 경인선, 경원선 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도내 시·군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당장 지하철 1호선 중 경부선(서울역~당정역)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해왔던 안양시는 20일 시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하화에 매진해 왔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우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솔직히 당혹스럽고 분하기도 하지만 정부가 협의를 거쳐 추가 발표하겠다고 하니 지켜보려고 한다”며 “추후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철도 지하화 방안외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보상 작업을 올 상반기에 착수하겠다는 점도 발표했다. 또 국가산단과 맞물린 국도 45호선의 이설·확장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상반기에 턴키 형태로 공사를 발주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강기정·김종찬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