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트럼프 2기 출범, 지역 기업 대응 전략’ 세미나

 

불황 장기화에 트럼프 리스크 겹쳐

인천 주력 산업군 실질적 피해 우려

전문가, 저성장 진입 대비 전략 짜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19일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인천지역 기업의 대응 전략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기업 관계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2025.2.19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상공회의소에서 19일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인천지역 기업의 대응 전략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기업 관계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2025.2.19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미국이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등에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인천지역 주력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의 실질적 피해가 우려된다. 당장 내달 고율 관세 부과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연일 규제 품목이 확대되면서 인천지역 산업계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19일 오후 인천상공회의소 대강당. 인천상의 주최 ‘트럼프 2기 출범, 인천지역 기업의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80여 명의 기업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기업 차원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 관계자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업계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올해는 원자재 가격 인상, 대내외 소비 지표 악화 등으로 매출 전망이 좋지 않은데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관세 전쟁’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인천의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제약 업계는 미국 동향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선 올해 판매할 제품 대부분은 미국으로 재고를 이전해 의약품 관세 부과 영향을 최소화한 상황”이라며 “관세 부과 시 완제 의약품보다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 의약품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에 충분한 제조 역량을 갖춘 위탁생산(CMO) 업체들과 제품 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인천지역 기업의 대응 전략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기업인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19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인천지역 기업의 대응 전략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기업인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계는 부담해야 할 관세, 인건비, 원자재 가격을 미국 현지 생산 비용과 비교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은 완성차 수출량 감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 제조기업 관계자는 “완성차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유무형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멕시코 등에서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향후 미국 내 생산에 필요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통상정책 변화로 단기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경기 침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저성장 진입에 대비해 기업의 성장과 안정을 도모할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며 “수출 기업은 합리적 수출·투자계획을 수립하고, 내수 기업은 경쟁국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