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수필가 이병준 어머니 봉양일기 완결편

■ 님 떠나신 자리, 맴도는 그리움┃이병준 지음. 진원 펴냄. 350쪽. 1만8천원
시인이자 수필가 이병준의 세 번째 작품집이다. 두 번째 작품집 ‘어머니 봉양 일기’에서 미처 싣지 못했던 글들을 작가의 어머니가 작고한 지 1년 11개월 만에 다시 올려 봉양 일기를 종결했다.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어렵사리 어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하는 아들의 애끓는 심경을 솔직하게 써 내려갔다. 작가의 일기에 공감할 이들이 많겠다.
“어머니! 오늘 어머니가 평소 쓰시던 안경, 매일 아침 세안용으로 닦으시던 흰 수건, 읽다가 접어놓으신 책 ‘숙향전’, 틀니 닦으시던 칫솔과 틀니 보관통 등을 드리려고 가져갔으나 말도 꺼내지 못하고 되가져 가면서 병원문 앞 정원목에 기대어 목이 메어 한없이 울었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쓰레기통에 버리려다가 생각을 바꾸어 집에 가져와 본래 제자리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32쪽)
작가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 문화부 위원으로서, 종묘 사직 환구 능제향 종합전승자 교육 수료생으로서, 숭조 돈종 활동에서 경험한 일들, 고희를 넘겨 생각하게 된 고향과 나라에 대한 생각, 이산가족 상봉기 등도 이번 책에 실었다.
작가는 2017년 세계문학상 대상(수필), 2024년 문학세계 문학상 대상(수필) 등을 수상했으며, 서예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