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엔 아이젠·스틱 챙겨야

 

기상정보·코스난도 확인 중요

국가지점번호·위치표지 숙지

겨울엔 해가 빨리 지고, 길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 산행 시 실족·조난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산악사고 대비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하는 소방대원들.
겨울엔 해가 빨리 지고, 길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 산행 시 실족·조난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산악사고 대비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하는 소방대원들.

겨울철 산행은 많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지난 15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강화군 길상산 정상 인근에서 60대 A씨가 10m 아래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는 산행 중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 재난연감’을 보면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산행 중에 발생한 사고가 1만100건에 이른다. 이 중 인천에선 363건이 발생했고 부상자는 56명이었다. → 그래프 참조

겨울엔 해가 빨리 진다. 길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 실족·조난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또 한파와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구조가 지체될 수 있어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급 상황이 생겼을 경우 신속하게 119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위급 상황이 발생한 장소, 부상자의 상태 정도, 응급처치 여부 등을 구조 요청 시에 알려야 한다.

넘어지거나 외상을 입었을 때는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고 부종을 방지하기 위해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켜야 한다. 골절 부위에 출혈이 있다면 직접 압박으로 지혈하고 부목을 대야 한다. 뼈가 외부로 노출됐을 경우엔 감염 방지를 위해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덮어야 한다.

겨울철 산행 시 산악사고에 대비해 위치 표시판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은 위치표시판 점검 중인 소방대원. /경인일보DB
겨울철 산행 시 산악사고에 대비해 위치 표시판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은 위치표시판 점검 중인 소방대원. /경인일보DB

산행 전엔 반드시 안전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가까운 야산 등 가벼운 산행이라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장갑 등 방한용품을 챙긴다. 특히 눈길과 빙판에 대비해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는 ‘아이젠’ ‘스틱’ 등 안전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2인 이상 동행해 위급상황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 산행하고, 등산로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나 등산로 위치표지판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겨울철 산행 시 산악사고에 대비해 위치 표시판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은 위치표시판 점검 중인 소방대원. /경인일보DB
겨울철 산행 시 산악사고에 대비해 위치 표시판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은 위치표시판 점검 중인 소방대원. /경인일보DB

등산을 앞두고는 기상 정보와 등산 코스·난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가벼운 준비운동을 해 근육과 인대가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몸에 이상이 생길 경우엔 즉시 산행을 멈추고 휴식하거나 하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