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 광복 80주년 뜻 깊어
국민 한사람으로서 나라사랑 자긍심
제대군인 취·창업 안정적 생활 지원
채용후 성실성·업무추진 실력 뿌듯
감사·존중 문화 사회전반 확산되길

2025년 을사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라는 매우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질곡의 시간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주권을 되찾은 지 여든번째를 맞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오신 분들의 나라에 대한 마음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나라사랑’이라고 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웅들을 비롯하여 총을 들고 최전방을 지키는 국군장병들을 떠올리며 국가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경찰, 소방관 등을 먼저 기억하곤 한다. 그러나 넓게는 현재를 살아가는 자영업자, 학생, 직장인, 주부 등 국민들 각자의 직업과 역할은 다양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나 우리나라의 올림픽 금메달에 열광하고 월드컵에 목 놓아 ‘대한민국’을 외치듯이 마음 속에는 가슴 뭉클한 나라사랑의 정신이 깊이 새겨져 있음을 느낄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자긍심을 갖게 된다.
국가보훈부 경기남부 제대군인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조국 수호를 위해 젊음을 바치신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의 보람과 자긍심을 높이고 안정적 생활지원을 위해 일자리 취업과 창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전직지원금 지원, 취업워크숍 운영,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위탁교육 지원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1社 1 제대군인 고용’제도, 고용우수기업 인증제 등 기업과의 유기적인 취업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군인 출신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과거에는 군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고 장비도 열악하고 ‘밀어붙이기’식의 군대 문화였다면, 최근 군대 체계는 많은 시행착오와 개선을 통해 시설 및 장비 등이 현대화된 것은 물론 군 내부적으로도 운영체계가 개선되는 등 합리성과 전문성이 강화됨에 따라 군인 특유의 성실한 생활 자세를 기반으로 인사, 회계, 기술분야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이 높은 고급 인력들이 정기적으로 사회로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군인 출신이 뭘 할 수 있겠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일자리 제공을 꺼리는 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 안타깝다.
그러나 최근 채용에 부정적이던 기업들이 제대군인을 채용한 이후에 성실하게 일하는 근무 자세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조직관리 능력,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업무 추진력 등을 높게 평가하며 지속적으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의 채용을 늘리겠다는 소식이 전해올 때마다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경기남부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제대군인 개개인의 능력과 경험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의 연계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와 기업 상생의 계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제대군인에 대한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제대군인에 대한 처우개선은 ‘당신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한마디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가져 주는 것, 그 자체가 예우인 것이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2023년 6월5일 국가보훈처에서 국가보훈부로 승격된 이유도 그러한 것이라 생각한다.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는 수당이나 연금을 지급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최전방 철책에서 바다와 하늘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을 우리의 아들과 딸, 형제, 자매들이 있음을 기억하며 그들의 헌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나라사랑의 시작이자 모두의 보훈을 위해 한걸음 다가서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나라사랑’이란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결코 아니다.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주어진 본분을 다해 생활해 나가면서 제복을 입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제복근무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존중하는 문화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동참해 주는 것이 진정한 나라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오정훈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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