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 1월 모니터링 요지

 

시민 연대 방식·새로운 집회 풍경 강조

교육분야 관련, 현장 목소리 중요성 지적

무안 제주항공 참사, 아이들 작별법 질문

지난 13일 열린 경인일보 본사 독자위원회. 2025.2.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난 13일 열린 경인일보 본사 독자위원회. 2025.2.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인일보는 지난 13일 수원시 팔달구 경인일보사 3층 대회의실에서 지난달 보도됐던 기사들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황의갑(경기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김명하(안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문점애(전 화성금곡초 교장) 위원 등 4명이 참석했다. 김민준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냈다.

위원들은 2025년 신년기획에서 유튜브로 기사를 소비하는 세태를 다룬 기사 <[유튜브의 나라] 정치 만난 유튜브… ‘거짓’ 취급받는 언론>(1월2일자 1면 보도)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황의갑 위원장은 “유튜브가 기성 언론의 불신을 파고들면서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는데 신년특집으로 주요하게 다뤄 반가웠다”며 “진보와 보수로 사회가 쪼개진 상황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잘 짚어준거 같다”고 평했다.

김명하 위원은 “1면에서 언론의 오래된 문제로 여겨지는 베껴 쓰기 등의 문화를 다루는 등 자성의 목소리가 들어가 좋았다”면서도 “이미 유튜브가 현실에서 언론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만큼 잘못된 사실을 전달하는 행태를 처벌하거나 규제하는 등 대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 좋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계엄사태 이후 이어진 다양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도한 기사들도 호평을 받았다.

황의갑 위원장은 <극단에 기름 붓는 정치인… 테러 협박에 경찰력 낭비>(1월7일자 7면 보도)에 대해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을 두고 경찰력까지 불필요하게 동원되고 있다는 점을 다뤄 유의미했다”면서도 “사람들을 선동하는 극단적인 말이나 행동을 자중시킬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도 더 들여다볼 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명하 위원은 <[이슈&스토리] 닮은 듯 달랐던 ‘공포의 그날’… 미얀마인들, 한국 민주주의 기적을 보았다>(1월17일자 10면 보도)에 대해 “미얀마의 상황을 다루지만 실제로는 계엄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사”라며 “계엄 이후 탄핵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한국이 마주했을 미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기사였다”고 호평했다.

김민준 위원은 <[경인 Pick] 현장엔 못가지만… 후원으로 연대, 집회·참사 함께하는 시민들>(1월6일자 2면 보도)에 대해 “집회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연대하는 방식을 다루는 건 지금 시기를 기억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수년 전 집회에서는 없었던 선결제와 푸드트럭, 단체 후원 등의 새로운 장면을 기록하는 게 언론의 역할 같다”고 강조했다.

교육분야 기사를 두고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 깊이있게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0여년 만에 이뤄진 등록금 인상을 다룬 <10년만 등록금 오르나… 재정 위기 속 경인 대학들 고심>(1월8일자 2면 보도)에 대해서는 대학이 공공재로서의 기능을 하느냐는 질문까지 나아가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황의갑 위원장은 “10여년 간 등록금이 동결된 건 학생들의 반발과 정치적인 문제가 있었고, 대학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면서도 “OECD규모까지 대학 재정을 늘려야 한다는 걸 대안으로 다뤘는데, 유럽의 무상교육과 미국의 높은 등록금은 배경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교육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를 같이 다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용준 위원 역시도 “애완 관련 학과나 패션뷰티학과 등 취업만을 위한 전공이 늘어나는 시점에 대학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함께 다루며 재정 책임 문제를 짚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점애 위원은 <부천교육지원청, 송내초 등 3곳과 학교시설 개방 협약… 3월부터 운영>(1월6일자 14면 보도)에 대해 “북유럽은 학교를 지자체가 소유하고 학교장이 빌려서 사용하는 구조라서 학교 공간을 외부와 공유하는 게 문제없지만, 우리나라는 학교 시설이 망가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학교장이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라며 “결국 학교 개방은 학교장이 시설 관리인이 되어버리는 여파로 이어지는데 교육청에서 정책을 발표하면 이러한 이면적인 모습도 함께 담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죽음 낯선 아이들, 작별하는 법을 모른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1월2일자 11면 보도)에 대해서도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당한 아이가 있는 초등학교에 남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 좋은 기사였다”면서도 “이번 대전초 사태에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됐는데 타 지역이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부모가 해야하는 행동 등에 관해 더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위원들은 기사에 관해 다양한 평가를 보냈다. 김명하 위원은 <명절 길게 쉬면… 중증장애인 한숨은 깊어진다>(1월23일자 1면 보도)에 대해 “같은 명절을 보내더라도 중증장애인은 활동 보조인 지원이 없고 가격도 비싸다는 걸 다룬 좋은 기사”라며 “특히 ‘장애 정도가 명절이라고 줄어드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핵심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