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최고재무책임자 “25% 상향 영구화되면 해외공장 이전 고려”

총 생산량의 90% 북미 수출 악재… 부평·창원공장 ‘경쟁력 취약’

미국 정부가 자국에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상향하는 정책과 관련해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가 해외 공장 이전을 고려한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25.2.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미국 정부가 자국에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상향하는 정책과 관련해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가 해외 공장 이전을 고려한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25.2.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한국지엠 부평공장 철수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해외 공장들의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상향하는 안을 내놓으면서 GM이 해외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구상을 밝힌 것이다.

20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 제이콥슨 GM CFO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정책이 영구화할 경우 GM은 공장 이전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의 관세율을 25%로 상향하는 안을 오는 4월2일에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제이콥슨 CFO는 콘퍼런스에서 “만약 (수입차 관세 부과가) 영구화한다면 자사 공장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공장을 옮길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관세 정책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비롯한 해외 각국 공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세가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에 국경을 넘어 더 많은 재고를 이동시키고 있으며, 사업 비용을 완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자국에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상향하는 정책과 관련해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가 해외 공장 이전을 고려한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25.2.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미국 정부가 자국에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상향하는 정책과 관련해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가 해외 공장 이전을 고려한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25.2.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GM 본사가 공식적으로 대응안을 발표하면서, 연간 총생산 물량의 90%를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지엠으로서는 악재가 닥쳤다. 25% 관세 부과로 수출실적이 하락할 경우 이미 고전하고 있는 내수 시장 상황과 맞물려 생산량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49만9천559대를 판매해 2017년 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에 수출된 물량이 47만4천735대로 전체 생산량의 95.9%를 차지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2만4천824대로 전년(3만8천755대) 대비 36%가량 줄었다.

인천 부평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된 지 2년이 넘으면서 국내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수출되는 물량의 가격이 관세 부과 영향으로 올라가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 김경유 선임연구위원은 “소형 SUV는 가격 변화에 민감한 차종이라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GM이 한국에 신차를 투입하고 수출경로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나 현재로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