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논의에 거부 입장 밝히며 한 발언
“동의한 민주당 시도지사들도 포함인가”

지방분권 개헌을 주창하고 있는 유정복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인천시장)이 개헌 논의에 거부 입장을 밝히며 ‘빨간 넥타이·사이코’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유 협의회장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논의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개헌 반대 발언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느끼며,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협의회장은 “일찍이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개헌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와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인, 전문가, 국민들이 개헌에 다 같이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며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개헌논의는 빨간 넥타이 매신 분들이 좋아할 일이라 안 된다’는 발언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폄하했다”고 비판했다.
유 협의회장은 “이는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는 오직 권력쟁취에만 몰두한 정치인의 발언”이라며 “한결같이 개헌의 적기라고 동의한 우원식 국회의장, 정대철 헌정회장, 또 많은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들도 빨간 넥타이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원로와 주요 인사에 대한 모독이며 개헌을 준비하는 전문가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줄곧 4년 대통령 중임제와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놓고, 이제 와서 자신의 주장마저 부정하는 것은 나라를 망칠 권력욕밖에 없다는 말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협의회장은 개헌에 대한 이 대표와의 논의 여부에 대해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미래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정계 원로와 국민의 뜻을 따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7개 시도지사들의 행보와 관련해선 “광역단체장들의 의견이나 행동은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저는 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유 협의회장은 “이재명 대표는 한쪽 생각만 하는 사람을 사이코라고 얘기했다. 빨간넥타이·사이코 발언은 반드시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면서 “궤변으로 개헌 반대만 할 일이 아니다.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개헌의 뜻을 따라주길 이재명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말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