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동계 AG 이후 동계체전서도 정상

“휴식 집중… 월드챔피언십 2관왕 목표”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채운이 축구선수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5.2.21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채운이 축구선수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5.2.21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군포수리고)은 다시 한번 전국 최강임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폐막 일주일 만에 치른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노보드 남자 18세 이하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에서 정상에 올라선 것.

이채운은 지난 2019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안 열린 대회를 제외하고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23년에는 국제스키연맹 세계선수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16세 10개월)로 우승했다.

그는 “먼저 고향인 한국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아시안게임 이후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많이 편안해지고 경기 뛸 때 긴장감도 많이 줄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동계체전에서 부담감을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고 생각했다”며 “해외에 비해서 하프파이프 벽 상태가 고르지 못해 기술을 구사하기에 부족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탔다”고 덧붙였다.

이채운은 가족들과 추억을 쌓아보려고 스노보드를 접한 뒤, ‘속도의 쾌락’의 스노보드 매력을 느껴 10살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이채운은 고등학교 졸업식도 불참하면서 아시안게임과 동계체전에 열중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너무 행복하다”며 “한국인 최초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간결하고 창의적인 기술을 구사하는 노르웨이의 ‘마커스 클리블랜드’를 롤모델로 꼽은 이채운은 한국의 마커스 클리블랜드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끝으로 그는 “동계체전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월드챔피언십에서 2관왕에 오르는 게 올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