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린 스타벅스·컴포즈커피, 본사 부담

고물가, 고환율이 지속하며 카페, 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계가 상품 가격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 전 금액으로 기프티콘을 구매한 고객들 사이에서 인상분에 대한 차액을 누가 부담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수아(31)씨는 지난 2023년 수원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에서 기프티콘으로 결제했다가 400원을 추가로 결제하라는 요구를 받고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전년도 생일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기프티콘 상품의 가격이 해가 바뀌며 인상돼 차액이 발생한 것이다. 이씨는 “몇백 원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이미 구매가 완료된 상품인데 차액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사실이 다소 불쾌하다”고 말했다.
당시 이러한 현상들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며 논란이 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 6조 4항을 들어 “발행자 등은 수량이 기재된 물품 등의 제공시 원재료 가격상승 등 어떠한 이유로도 고객에게 추가대금을 요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위의 표준약관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단순 권고 수준에 불과해 큰 효력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일부 프랜차이즈는 고객에게 요구하지 않는 대신 온전히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지우기도 했다.
올해 원두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이 이어지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저가 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등도 잇따라 인상을 예고했다.
이번엔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와 올해 가격을 인상한 프랜차이즈 대부분은 본사 차원에서 인상분만큼의 차액을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음료 22종에 대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 매장이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만큼 본사차원에서 인상금 차액을 전부 부담한다”며 “인상된 금액만큼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금액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론칭 이후 10년 만에 처음 가격을 인상하는 컴포즈커피 역시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컴포즈 관계자는 “기존에 구매한 기프티콘은 인상된 금액과 상관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패스트푸드 업계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가격을 인상한 맘스터치는 지난 2023년 인상 당시 일부 매장에서 차액 결제를 요구했지만, 이번엔 모두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반씩 분담하는 방식으로 차액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