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이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8만8천38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 31만823TEU와 비교해 7.2%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에는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단축된 영향으로 물동량이 줄었지만, 이번 달까지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어 인천 항만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들은 이번 달 물동량이 지난해 2월과 비교해 7~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월에 설 연휴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매우 큰 것이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달러 강세로 인해 수입 화물이 줄면서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3.80원으로, 지난해 2월 같은 날(1천335.50원)과 비교해 98원이나 상승했다.
달러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이 화물 수입을 미뤄 수입 물동량이 예년의 70~80% 수준까지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의 특성상 수입되는 컨테이너가 감소하면 전체적인 물동량이 줄어든다”며 “설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수출 화물도 일부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선사와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등과 접촉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조만간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가 밀집한 중국 상하이에서 인천항 포트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물동량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설 연휴가 길었기 때문에 조업 일수의 차이로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보다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늘어났기 때문에 3월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추이를 지켜보고 추가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