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국회의원이 지난 21일 인천 중구 연안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인천 3호선 (가칭)연안역 신설 주민 공청회’를 열고 연안역 설치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5.2.21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m
배준영 국회의원이 지난 21일 인천 중구 연안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인천 3호선 (가칭)연안역 신설 주민 공청회’를 열고 연안역 설치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5.2.21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m

“연평도에서 배를 타고 2시간 걸려 연안부두(연안여객터미널)에 오면 오후 5시30분입니다. 여기서 또 인천버스터미널까지 버스로 1시간30분이 걸립니다. 여기는 대중교통 고립지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1일 연안동 행정복지센터 5층에서 열린 ‘인천 순환 3호선 (가칭)연안역 신설 주민공청회’에서는 연안동에 지하철역 설치를 요구하는 중구·옹진군 주민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배준영(국,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이 주최한 이날 공청회는 연안동과 섬에서 온 주민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정헌 중구청장, 문경복 옹진군수, 임관만·신영희 인천시의원, 이종호 중구의회의장, 백동현 옹진군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날 공청회를 위해 연평도에서 왔다는 신동근씨는 “지하철역 1개 추가에 경제성을 따지고 있는데, 모든 국민은 대중교통에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며 “섬에 사는 주민들과 군인, 면회객 등은 연안부두가 관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대중교통이 열악해 수십년 전부터 택시를 이용하고 있고, 이마저도 교통정체로 고통받는다”고 했다.

중구 연안동에 사는 한 주민도 “퇴근 시간대 연안동에서 밖으로 나가려면 차량으로 1시간 이상 걸려야 4㎞를 겨우 움직인다”며 “구도심을 살린다며 인천시가 추진하는 3호선에서도 이곳은 또 외면받았다”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2026~2035)에 인천 3호선을 1순위 반영했다. 총길이 34.64㎞, 정거장 19곳으로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시작해 동인천역(중구·동구), 청라국제도시, 왕길역, 검단신도시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인천의 대표 구도심인 중구·동구를 신도심과 이어 지역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 3조2천179억원, 경제성(B/C값, 정부 기준 0.7 이상)은 0.8이다.

최근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구 연안동과 옹진군 주민들은 인천 3호선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연안동으로 경유하기를 원하고 있다. 인천 내항을 비롯한 각종 항만시설이 위치한 연안동은 화물차량으로 인한 교통정체가 극심하다. 인천 안에서도 접근성이 열악해 30년 이상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부평과 연안부두를 잇는 트램 계획이 나왔지만 추진되지 못했고, 이번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계획안에서는 부평연안부두 트램이 4순위로 반영돼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실정이다.

인천시는 인천 3호선 등 인천 철도망 계획을 기존 노선으로 올해 말 국토교통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킨다는 목표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국토교통부가 10년 단위, 5년 주기로 수립하는 철도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여기에 반영돼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현재 시점에서 인천 3호선의 연안역 경유 노선은 사업비 5천890억원, 노선 4.6㎞가 늘어나고 경제성은 0.7 이하로 떨어진다. 인천시는 추후 인천 내항 개발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연안역의 경제성을 올려 5년 단위로 이뤄지는 변경계획에 인천 3호선 연안역 경유 노선을 반영할 계획이다.

장철배 인천시 철도과장은 “인천 3호선은 올해 내 국토부 승인을 목표로 사전타당성조사를 병행해 내년 중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철도망 계획에서는 미래 수요를 반영하지 않는다. 내년 내항 1·8부두 실시계획 승인 등에 맞춰 지속 개선되는 여건을 반영해 연안역 설치의 경제성을 올리고 국가철도망 변경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인천시가 바다패스를 만들어 1천500원에 백령도까지 갈 수 있게 만들었지만 연안부두까지 접근성이 낮다면 효력이 부족해진다”며 “인천시와 국토부를 적극 설득해 책임지고 연안역 설치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